[M&A 흥망성쇠]④화학·방산 무장한 한화, `한국판 록히드마틴` 예고

5년간 2.4조원 투자해 6곳 회사 인수
화학과 방산 등 주력 사업에 집중
한국항공우주 인수 여부 관심사
  • 등록 2015-11-27 오전 6:10:00

    수정 2015-11-29 오후 4:40:47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지난해 삼성그룹과의 빅딜로 인수·합병(M&A)시장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한화(000880)그룹이 미래를 대비한 전략으로 ‘선택’과 ‘집중’ 카드를 꺼내 들었다. 화학과 방산 사업 등 애초부터 잘하는 사업을 더 잘해 경기 불황 돌파와 더불어 글로벌 기업에 걸맞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도다. 특히 김승연 회장이 큰 관심을 두고 있는 방산산업 강화를 통해 한국판 록히드마틴이 탄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한화그룹의 총매출액(연결 재무제표 누적 기준)은 30조2680억원이다. 1980년 그룹 매출이 7300억원에 그쳤던데 비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특히 한화그룹은 2010년 이후 총 2조2437억원을 쏟아부으며 회사 6곳을 인수했다. 인수 기업 대부분은 화학과 방산, 금융관련 회사로 한화그룹이 주력 사업군이었다.

한화그룹의 모태는 1952년 세워진 한국화약으로 한화그룹은 1982년까지 화약업체를 근간으로 하는 몇몇 제조업체를 거느린 중견 기업이었다. 하지만 1982년 미국 다우케미컬이 국내에서 운영 중이던 한양화학을 인수하면서 단숨에 국내 10대 그룹에 편입됐다. 이후 한양유통(1985년)을 비롯해 △정아그룹(1986년) △대한생명(2002년) △독일 기업인 큐셀(2012년) 등을 삼키면서 제조와 금융, 서비스, 태양광산업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지난해 11월에는 삼성그룹 방위사업 회사인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과 삼성탈레스(현 한화탈레스), 석유화학사업 회사인 삼성종합화학(현 한화종합화학)과 삼성토탈(현 한화토탈) 등 4개 계열사를 인수하는 통 큰 결정을 내렸다. 그 결과 한화그룹은 52개의 계열사(2014년 말 기준)를 이끌고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M&A를 통해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김승연 회장도 ‘철새’와 ‘프로펠러론’이라는 철학을 통해 기업인이라면 적극적으로 M&A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이 다시 M&A에 시동을 걸고 있다. 현재 최대 관심사는 국내 유일의 항공기조제조사인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 인수 여부다. 아직 매각이 가시화되지 않았지만 KAI가 매물로 나올 경우 한화그룹이 1순위 후보자로 꼽히고 있다.

KAI의 최대주주는 지분 26.75%를 보유하고 있는 산업은행이며 내년 초 보유 지분을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국내 방산기업 1위인 한화그룹이 방산기업 2위인 KAI를 인수하면 천군만마를 얻게 된다. 특히 한화테크윈(012450)이 항공기엔진을 생산하고 있어 KAI를 인수하면 시너지 효과도 노릴 수 있다. 매출 총합이 3조 7000억원으로 세계 20위권의 글로벌 방산기업의 발판도 마련할 수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시가총액을 고려했을 때 산업은행이 가진 지분가치는 2조 2500억원을 웃돈다. 한화테크윈과 탈레스를 인수하면서 2조원가량의 돈을 쏟아부은 만큼 한화그룹의 자금 여력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한화테크윈 인수를 통해 지분 10%를 확보한 만큼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추가적인 지분만 인수하면 돼 기존보다 상황이 나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김 회장이 신년사에서 방산과 화학부문을 일류로 키우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한화는 잘하는 사업에 더 매진할 것”이라며 “화학과 방산사업의 대표를 단일에서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한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록히드마틴은

군용기, 미사일, 인공위성, 우주선 발사장치 등을 생산하는 미국의 대표적 항공우주산업체인 록히드마틴은 세계 최대의 전투기 제작사이자 첨단 기술 회사다. 1995년에 록히드와 마틴 마리에타가 합병해 설립됐으며 본사는 미국 메릴랜드주 베세즈다(Bethesda)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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