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단계 인양' 성공..3년 만에 가족 품으로(종합)

새벽 4시께 반잠수선에 선적 완료
본인양 시도 55시간 만에 '안정권'
4월4일 이전 목포신항 도착 전망
미수습자 수습·선체조사 임박
  • 등록 2017-03-25 오전 4:54:34

    수정 2017-03-25 오전 4:59:37

인양업체 상하이 샐비지는 25일 오전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 부근에서 세월호가 반잠수선에 실릴 수 있는 정확한 위치에 자리를 잡았다. (사진=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세월호를 반잠수선에 싣는 작업이 25일 마침내 완료됐다. 이른바 ‘1단계 인양’을 순조롭게 마무리하면서 인양 작업이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앞으로는 반잠수선에서 미수습자 위령제 등을 지낸 뒤 항구로 출발할 준비에 나선다. 빠르면 4월4일 이전에 목포신항에 도착해 ‘2단계 인양’이 최종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인양 작업 ‘9부 능선’ 넘어

해양수산부는 25일 “오전 4시10분에 잠수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에 최종 선적됐다”고 밝혔다. 이는 까다로운 작업이 끝난 것으로 목포신항에 도착하는 전체 인양 작업의 ‘9부 능선’을 넘은 것이다. 지난 22일 밤 8시50분에 본인양을 시도한 지 55시간 만이다. 해수부는 이날 오전 10시에 진도군청에서 인양 작업 경과 및 향후 일정에 대해 브리핑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4일 새벽부터 세월호 인양 작업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밤샘 작업 결과 24일 오전 6시45분에 인양을 지연시켰던 세월호 선미램프(차량 출입로)를 모두 제거했다. 이어 오전 11시10분에 수면 위 13m 높이까지 세월호를 올리는 작업이 완료됐다. 이후 오후 4시55분께 잭킹바지선 2척과 예인선 5척이 세월호를 3km가량 떨어진 반잠수선으로 운반하기 시작했다. 세월호가 침몰했던 맹골수도보다 조류가 약한 안전지대에서 작업하기 위해서다.

이어 세월호가 이동 3시간여 만인 오후 8시 30분에 반잠수선 선박 인근 200m 지점에 도착하면서 선적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25일 자정엔 세월호가 ‘정위치’에 배치됐고 이후 세월호를 반잠수선 위에 얹는 선적 작업(도킹)이 진행됐다. 반잠수선이 수면 아래 13m까지 잠수해 들어가 선체 9m가 물에 잠긴 세월호를 아래에서 들어 올렸다. 이어 거치대에 세월호를 실으면서 선적 작업이 마무리됐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지난 24일 기자들과 만나 “반잠수선에 세월호를 실을 때까지 작업이 제일 중요하다”며 “선체를 부양해 고박(고정 작업)까지 마무리하면 정말 큰 리스크(위험 요소)는 없다. 이 정도 작업하면 안정 궤도”라고 말했다. 해상 대형 구조물ㆍ선박 운송 전문 선사인 네덜란드 도크와이즈사가 소유한 이 반잠수선(도크와이즈 화이트 말린)은 세월호 7배 무게(7만2146t)까지 운송할 수 있다.

가족측 “9명 찾고 진상규명 나서야”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이 24일 오후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에서 잭킹바지선과 예인선의 도움으로 반잠수선으로 이동하는 세월호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번 주말께 고박 작업이 끝나면 다음 주에 미수습자 가족들을 위한 위령제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위령제는 4대 종단(개신교·불교·원불교·천주교)이 참여해 두 차례 열릴 전망이다. 해수부는 위령제 장소로 반잠수선이나 인근 선박, 목포신항 등을 검토 중이다. 위령제가 끝나면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선은 87km 떨어진 목포신항으로 이동하게 된다. 상하이 샐비지는 인양 과정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로 피해를 입은 어민들에게 보상하기로 했다.

목포신항 거치 시점은 당초 목표였던 4월4일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윤 차관은 “4월4일을 예상하고 있는데 잘하면 조금 더 빨라질 수 있다”며 “전체적으로 (인양 일정을) 당겨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거치되면 부식을 막기 위해 세척과 방역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 선체 안전도를 측정한 이후 미수습자를 수습하게 된다.

세월호 참사로 가족 품에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는 단원고 2학년1반 조은화, 2반 허다윤, 6반 남현철·박영인, 단원고 교사 고창석·양승진, 일반승객 권재근·권혁규 부자, 이영숙 등 9명이다.

미수습자 조은화 양의 모친은 이금희 씨는 “지금 국민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할 때”라며 “반잠수선에 올라오는 작업, 목포신항에 올라오는 작업, 올라온 배에서 9명을 찾는 작업, 왜 참사가 일어났는지 밝혀야 하는 작업이 밝혀져야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앞으로 남은 세월호 운반·거치 과정이다.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고정시키고 물에 띄우는 고박 및 부양 작업 진행.
목포신항으로 세월호 싣고 이동.
묶었던 고박을 해체하고 및 육상에 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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