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고흥의 맛 '피굴'을 아십니까

전남 고흥의 향토음식 '피굴'
남해안 여름 보양식 '붕장어탕'
진달래 필 무렵 가장 맛이 좋은 '바지락'
오동통한 봄 주꾸미도 제철
  • 등록 2017-03-10 오전 12:11:00

    수정 2020-12-12 오후 8:05:59

전남 고흥에서만 먹을 수 있는 향토음식인 ‘피굴’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뽀얀 국물에 굴 알맹이들이 둥둥 떠 있다. 영락없는 굴국이다. 하지만 숟가락으로 한입 떠 먹으면 달라진다. 냉국처럼 시원하고 개운하다. 전남 고흥의 향토음식 ‘피굴’이다. 피굴은 껍질이 있는 굴국이라는 말. 굴을 껍데기째 삶아 찌꺼기를 가라앉히고 윗물만 따라내어 식힌 굴국물에 삶아낸 굴살을 넣는다. 이어 다진 실파와 김가루, 참기름, 깨소금을 고명으로 올린다. 원래 겨울부터 초봄에 주로 먹었다. 지금은 여기 사람들도 쉽게 맛보기 힘든 음식이다. 이 귀한 음식을 맛보려면 고흥 전통음식 전문 식당에 하루 전에야 부탁해야 가능하다. 국물을 식혀야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곳이 과역면의 ‘해주식당’이다. 원래 백반과 삼겹살을 전문으로 하는 평범한 식당이다. 하지만 한정식(4인 이상)을 미리 주문하면 고흥 고유의 다양한 해산물로 차려진 밥상을 받아볼 수 있다. 낙지를 팥과 함께 끓인 구수한 낙지팥죽도 이색적이다. 고흥 토박이 사장의 고흥산 식재료에 대한 깊은 이해가 녹아든 수준 높은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고흥 녹동항 ‘참빛횟집’의 붕장어탕
예부터 고흥에서 가장 부유한 곳은 소록도와 마주보고 있는 녹동항이다. 녹동항은 신항과 구항으로 나뉘는데 장어탕을 잘하는 식당이 제법 많다. 붕장어는 기름기가 뱀장어의 절반이고 살은 두툼하다. 구이로 먹어도 좋지만 남해안 사람들은 붕장어탕을 여름 보양식으로 많이 먹는다. 신항 앞 ‘참빛횟집’은 현지인들이 인정한 붕장어탕 맛집이다. 개운하면서도 얼큰한 국물과 우거지, 부드라운 붕장어는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아침식사든 해장이든 술안주 등 어떤 분위기와도 잘 어울린다. 재료에 대한 이해와 적절한 조리법이 톱니바퀴처럼 ‘딱딱’ 맞아 돌아가는 훌륭한 밥상 노릇도 한다. 직접 담근 김치나 호박무침도 붕장어탕의 맛과 실력을 반감하지 않을 정도로 좋다.

전남 고흥 봄철 보양식으로 인기있는 바지락국
고흥의 봄철 보양식으로 바지락도 빼놓을 수 없다. 바지락은 조개의 종류로, 호미로 갯벌을 긁을 때 조개 부딪히는 소리가 ‘바지락 바지락’ 한다고 해 붙은 이름이다. 고흥산은 특히 패각이 크고 조갯살이 충실하다. 봄철에 살이 가장 통통하게 오른다. 진달래꽃 필 무렵에 가장 맛이 좋다. 주로 맑은 탕으로 끓여 먹는다. 감칠맛이 풍부해 국물 음식에 더 없이 좋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바지락죽, 바지락전, 바지락꼬챙이 등 다양한 요리로도 활용한다. 고흥에서는 바자락젓갈이 별미다.

오동통한 봄 주꾸미도 고흥의 봄철 밥상을 더 풍요롭게 한다. 주꾸미는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데 탁월하다고 알려졌다. 또 주꾸미 먹물에 가득 들어 있는 타우린은 간에 좋고 시력 저하를 예방한다. 오징어나 문어보다는 작지만 연하고 쫄깃쫄깃하며 고소한 맛과 감칠맛이 일품으로 살아서 싱싱한 것은 회로 먹고, 고추장으로 양념해 구워먹거나, 끓는 물에 데쳐서 먹기도 한다. 이외에도 볶음, 전골, 철판구리로도 먹는다.

고흥 전통음식 전문 식당인 과역면 해주식당에서는 4인 이상 주문하면 고흥 고유의 다양한 해산물을 한정식으로 맛볼 수 있다. 사진은 꼬막무침
고흥 녹동항 참빛횟집의 장어구이
고흥 전통음식 전문 식당인 과역면 해주식당에서는 4인 이상 주문하면 고흥 고유의 다양한 해산물을 한정식으로 맛볼 수 있다. 사진은 육회
고흥 전통음식 전문 식당인 과역면 해주식당에서는 4인 이상 주문하면 고흥 고유의 다양한 해산물을 한정식으로 맛볼 수 있다.
고흥 전통음식 전문 식당인 과역면 해주식당의 낙지팥죽. 4인 이상 주문하면 고흥 고유의 다양한 해산물을 한정식으로 맛볼 수 있다.
고흥 전통음식 전문 식당인 과역면 해주식당에서는 4인 이상 주문하면 고흥 고유의 다양한 해산물을 한정식으로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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