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은밀히 `디지털탐정` 찾는 기업 오너들

빅데이터 활용해 부정비리 찾거나 경영자문
  • 등록 2017-08-25 오전 4:59:44

    수정 2017-08-25 오전 4:59:44

[이 기사는 8월 24일(목) 15시에 이데일리 IB정보 서비스 "마켓인"에 표출됐습니다]

[이데일리 증권시장부 장순원 기자] 국내 금융회사인 A사는 기업금융팀장이 대출업무과정에서 내부 규정을 위반한 사실을 발견했다. 하지만 사건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을 찾아내지 못해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그러다 한 대형 회계법인이 일종의 과학수사 기법인 디지털 포렌식을 활용해 기업 부정을 찾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알게 돼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서비스를 의뢰했는데 빅데이터를 활용한 입체적인 조사를 통해 핵심적인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 A사는 이를 바탕으로 대출업무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개선작업을 진행하는 성과를 거뒀다.

주로 검찰이나 경찰 같은 수사기관이 활용하는 과학수사 기법인 디지털 포렌식이 대형 회계법인과 법무법인(로펌)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 회계법인과 로펌은 디지털 포렌식 기법을 활용해 경영자문을 하거나 소송에 대비하는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디지털 포렌식은 휴대폰이나 컴퓨터(PC), 서버에 남은 디지털정보를 복원하고 분석하는 과학수사 기법의 하나다. 주로 경찰이나 검찰 같은 수사기관이나 주식 불공정 거래혐의를 추적하는 금융위원회 같은 정부부처에서 주로 활용되다 최근에는 회계나 로펌까지 영역이 확대된 것.

내부에서 은밀히 벌어지는 부정이나 비리를 적발하려거나 기업간 소송 대비하려는 기업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외부에 드러내지 않고 조용하고 정확하게 증거를 수집하는데 포렌식 만한 기법이 없다는 평가다. 내부 비리나 소송이 외부에 알려지면 기업 이미지 타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기업들이 이런 서비스를 선호한다. 과거에는 주로 포렌식 기법을 이용해 회사의 재무정보나 회계정보, 기타 관련자료를 조사한 뒤 불법행위를 찾아내던 역할에 머물렀으나 최근에는 빅데이터를 통해 기업 내부에 숨은 위험을 조기에 발견하거나 경영 누수부분을 찾아주는 서비스까지 진화하고 있다.

회계법인 중에서는 포렌식서비스를 가장 먼저 도입한 딜로이트 안진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회계사를 포함해 국제변호사 통계전문가를 대거 영입해 전담팀을 꾸린 뒤 관련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안진이 앞서 나가자 삼일을 포함한 다른 회계법인들도 포렌식팀을 강화하고 있고 법무법인 중에서는 김앤장이 가장 앞선 포렌식 역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포렌식 서비스의 대표적인 사례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기업 내부에서 벌어지는 부정비리를 찾아내는 수사대(CSI) 역할을 하는 것”이라면서 “전문 경영진의 비리를 미심쩍어하는 기업 사주가 은밀히 맡기거나 국제 소송에 대비하려는 대기업에서 서비스 수요가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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