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당한다"…EU 가입 서두르는 옛 소련 국가들(종합)

몰도바 대통령, EU 가입 신청서 승인
"평화, 번영, 자유세계 일부 되고 싶다"
조지아 "우리는 유럽"…EU 가입 신청
양국, 우크라 이후 러 다음 타깃 꼽혀
  • 등록 2022-03-04 오전 6:44:45

    수정 2022-03-04 오전 7:15:45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우크라이나 인접국인 몰도바와 조지아가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하고 나섰다. 두 나라 모두 구 소련권 국가들이다. 우크라이나 이후 러시아의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가입을 서두르는 것으로 보인다.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 (사진=AFP 제공)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날 몰도바는 우리 자신의 미래를 책임질 준비가 돼 있다”며 “EU 가입 신청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몰도바는 우크라이나 서부와 국경을 접한 나라다.

산두 대통령은 “우리는 평화와 번영, 자유 세계의 일부가 되고 싶다”며 “변화하는 세계와 함께 오는 기회들을 이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서명한 신청서는 며칠 안에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로 갈 것이라고 그는 전했다.

몰도바는 1991년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친러시아 정권과 친서방 정권이 번갈아 집권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7월 총선에서 친서방 노선 정당인 ‘행동과연대’(PAS)가 승리한 후 EU 가입을 위해 속도를 내 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가입 노력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라클리 가리바슈빌리 조지아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EU 가입 신청서를 공식 제출했다”며 “조지아는 유럽의 보호와 발전에 공헌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지아는 흑해를 사이에 두고 우크라이나와 마주한 나라다. 가리바슈빌리 총리는 “조지아는 유럽 국가”라고 재차 주장했다.

조지아는 당초 오는 2024년부터 EU 가입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본 이후 태도가 바뀌었다.

몰도바와 조지아는 모두 구 소련권에 속했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이어 자칫 러시아의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두 나라가 EU에 속하려는 건 ‘우리도 똑같이 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말 EU 가입 신청서에 서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특별 절차를 통해 즉시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세 나라가 당장 EU에 정식 가입하는 건 어려울 전망이다. 가입 후보국 지위는 받더라도 EU 27개국이 정한 기준을 따르기 위한 전면 개혁을 시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AFP통신 등은 “정식 가입을 위해서는 길고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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