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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영통지서가 날라오기 전에 입대를 지원하는 모집병 지원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지원자가 급증하면서 모집병 경쟁률은 3년 새 3배 가까이 치솟았다. 모집병 입대자는 육·해·공군과 해병대 등 군병과와 입대 시기 및 특기를 선택할 수 있어 공백없이 대학 복학이 가능한데다 군 복무 중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취업을 준비하는데 유리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모집병 경쟁률 3년 새 2.37대 1→7.14대 1
올해 상반기 20대 후반 취업률은 69.1%에 그쳤다.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직업을 구하지 못한 미취업자가 10명 중 3명이나 된다는 얘기다. 모집병은 특기에 따라 관련 전공자이거나 특정 자격증을 보유해야 지원이 가능한 경우가 많고 입대 이후에도 자격증 취득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병무청 관계자는 “의무 복무자 사이에서 취업난을 의식해 군 입대 방식과 시기를 본인 스스로 결정하고 이왕이면 군 복무가 사회 진출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하려는 경향이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며 “군 복무 중 자격증 취득 제도 등 자기 발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는 방법도 많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입대하는 인원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군 당국은 군내에 대학 강의와 토익 및 자격증 등 원격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강좌를 개설하고, 군복무 기간을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군학점 인정제 등을 추진 중이다.
군내 가혹행위 피해 카투사 지원도
군내 가혹행위와 병영 부조리에 대한 공포감 또한 모집병 지원자들이 늘어나는데 한몫하고 있다. 자신의 전공이나 경력 및 경험을 살려 병과와 특기를 선택해 지원하는 만큼 업무 실수 등으로 인한 가혹행위에 시달릴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모집병에 지원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같은 분위기에 대해 군 관계자는 “잇단 병영부조리 문제를 계기로 민관군 병영문화혁신위원회가 가동 중에 있다”며 “군의 폐쇄성을 극복해 수용개념의 병영시설을 생활 공간으로 바꾸는 등 열린 병영을 만들고 장병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