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카드, PG사 설립한다..."해외직구·핀테크 활용"(상보)

수수료 인하 압박에 실적 부진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 잠식에
수익화 악화 막을 새영역 개척
11월말 금융당국 절차 완료 목표
  • 등록 2016-11-11 오전 6:00:00

    수정 2016-11-11 오전 6:00:00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현대카드가 별도 법인의 PG(온라인결제대행.Payment Gateway)사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인 ‘페이’와 인터넷전문은행 등 정보통신기술(ICT)기업의 핀테크가 결제시장을 잠식해오는 데다 정치권의 카드 결제수수료 인하 압박 등으로 수익성 악화를 돌파하기 위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현대카드는 국내 PG시장보다는 해외진출과 핀테크 플랫폼의 일환으로 PG사를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카드 PG사 설립...왜?

현대카드 고위관계자는 10일 “PG사 설립을 위한 TF를 가동하고 있다”며 “11월 중 금융당국 등록절차를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PG사는 중소 쇼핑몰을 대신해 카드사와 가맹점 계약을 맺고 신용카드 결제와 지불을 대행한 뒤 하위 쇼핑몰에서 수수료를 받는 업체다. 오프라인 결제를 대행하는 밴사(VAN)의 역할을 온라인에서 대행하는 셈이다.

현대카드는 최근 리볼빙(카드대금 일부 결제후 이월서비스) 불완전판매 혐의로 기관경고를 받아 당국의 인허가가 필요한 신규사업 진출은 1년간 불가능하다. 하지만 PG사 설립은 이와 무관한다는 게 금융당국의 해석이다. 최성일 금감원 IT·금융정보보호단장은 “PG사 설립은 ‘등록’사항으로 인적 물적 조건만 갖추면 된다”고 말했다.

현대카드가 PG사 설립에 나서는 것은 핀테크와 페이의 확산에 따른 신용카드 결제시장의 위기와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위지원 한신평 금융평가본부 연구위원은 “결제시장에 다양한 플레이어가 들어오고 있어 신용카드 허가권만 갖고 결제사업을 할 수 있는 시대는 사라질 것”이라며 “단기 수익 창출보다는 카드결제시장에서 시장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드업 전반의 문제지만, 현대카드는 카드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과 시장점율이 하락 추세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2010년 3529억원까지 치솟았던 현대카드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2127억원으로 되려 40% 감소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카드구매시장 점유율도 11.8%(2012년)에서 10.9%(2013년), 10.1%(2014년), 9.8%(2015년)로 줄어드는 상황이다.

현대카드는 일단 KG이니시스· LG유플러스· NHN한국사이버결제 등 3강 체제로 굳어진 국내 PG시장보다는 해외 직접구매나 리서치 등 해외진출과 핀테크 플랫폼의 일환으로 PG사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카드의 다른 관계자는 “핀테크를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확보하자는 차원”이라며 “IT개발 인력들과 PG사에 탑재할 서비스와 수익 창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예의주시...VAN갈등 관련 시각도

카드업계와 PG업계는 현대카드의 PG설립 추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카드사 임원은 “신규사업 진출 일환으로 현대카드의 영업지원(양질의 가맹점 확보)을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공고화된 PG시장은 레드오션 성격이 크다”고 우려했다.

실제 삼성카드는 최근 최대주주로 갖고 있던 PG사 ‘올앳’지분 60%(삼성물산 지분 30% 포함)를 KG이니시스에 전량 매각했다. 구경회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카드사 해외 진출도 비자, 마스터, 은련 카드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녹록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밴사와의 수수료 갈등과 관련해 보는 시각도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예 자체 PG사를 설립해 오프라인 결제대행을 온라인화(PG사로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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