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업계가 개성공단 재진출을 원하는 세가지 이유

언어장벽 없고, 손기술 좋아
생산품, 국내 들여오기까지 2시간…빠른 대응 가능
"적극 검토 중이지만, 중단 재발 방지책 필요"
  • 등록 2018-06-20 오전 6:00:00

    수정 2018-06-20 오전 6:00:00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개성 공단이 고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까지 진행되며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는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 개성공단에 진출한 의류업체들은 개성공단의 생산 효율성이 중국이나 동남아 등 해외 공장보다 월등해 남북 간 입장만 명확해진다면 재입주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19일 통일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개성공단에 입주한 125개 기업 중 의류와 잡화 등을 생산하는 섬유기업은 73곳으로 약 58.4%를 차지한다.

대표적으로 남성복 브랜드 지이크 등으로 유명한 신원을 비롯해 △속옷 브랜드 좋은사람들 △아웃도어 브랜드 K2코리아 △여성복 브랜드 조이너스 등을 생산하는 인디에프가 있다.

이 중에서도 개성공단 1호 입주 기업인 신원 측은 정치적 여건만 조성되면 재입주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처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재입주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이유는 개성공단 근무 인력의 우수성에 있다.

일단 언어의 장벽이 없다. 그렇다 보니 생산공장 내에서 의사소통이 빠르고 원활할 수밖에 없다. 동남아나 중국 공장에선 기대하기 힘든 부분이다.

젊은 인력이 투입돼 오랜 기간 숙련과정을 거쳤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개성공단은 북한 당국에서 인력을 배치하기 때문에 한 공장에 배치되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일터를 옮기는 경우가 드물다. 또 우리 인력과 마찬가지로 손기술도 좋은 편이다.

신한용 개성공단 비대위원장 등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이 북미정상회담이 진행된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개성공단입주기업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을 TV로 시청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더불어 남한까지 불과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아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의류업계 특성상 갑작스러운 유행에 대응해야 할 경우가 많은데, 해외 공장 생산품으로 대응하기엔 시간이 2주 이상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신원 관계자는 “개성공단 입주협의회를 통해 관련 소식을 계속 확인 중이다”라며 “내부적으로는 재입주 시 얻는 장점이 많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개성공단이 남북 정세 변화와 함께 움직이는 불안요소가 있는 만큼 성급하게 접근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신원 측은 “개성공단이 두 차례 급작스럽게 중단된 바 있어 정부 차원의 재발 방지책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인디에프의 모회사 세아상역 관계자 역시 “리스크가 있는 사업인 만큼 아직은 재입주와 관련해 검토 중인 사항이 없다”라며 “개성공단과 관련한 정책이 확정된 뒤에 검토해도 늦지 않을 것으로 본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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