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적으로 아마존 직구는 편했다. 물품에 따라 다르지만 한국에서 구하기 쉽지 않은 물품을 일주일만에 받아볼 수 있었다. 일주일 배송 기간만 버티면 국내 인터넷 쇼핑몰 이용 시와 큰 차이가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해외 직구가 무조건 쌀 것이라는 맹신은 금물. 최근 달러 당 원화 환율이 1200원 대로까지 오른 상황에서 배송비와 관세까지 더하면 아마존 직구가 더 비싼 경우가 있었다. 예상 비용과 배송 시점을 꼼꼼이 따져보고 주문해야한다는 얘기다.
직구 초보자, 아마존 직구 직접 해보니
지난 8월 아마존 앱을 깔고 직접 미국 현지 상품 구입에 나섰다. 휴대하기 편한 ‘보컬부스박스(vocal booth box)’나 ‘마이크쉴드(microphone shield)’를 사기 위해서였다.
직구로 구매키로 한 보컬부스박스는 마이크와 함께 사용하는 장치다. 흡음장치가 안된 실내에서 마이크 주변에 설치해 사용한다. 녹음 시 흔히 발생하는 ‘동굴 울림’ 현상을 줄여주는 장치다. 국내에서는 이런 보컬부스박스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았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 아니었다. 구매자가 가수 등 일부에 한정된 이유가 크다.
국내에 없는 상품도 있었다. 보기엔 조악해보여도 조립과 해체가 쉬운 보컬부스박스였다. 개당 가격은 49.99달러였다. 두개를 구입키로 하고 구매 버튼을 누르자 133.37달러가 찍혔다. 배송비와 관세가 37.57달러가 더 붙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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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쇼핑의 장점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다양한 상품 정보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에 많이 팔리는 마이크 등 음향장비의 경우 한국보다 싼 경우가 허다했다. 미국에서 팔리는 가격만 보면 10%~20% 가량 더 쌌다. 멕시코에서 제조돼 한국으로 수입되는 물품이다보니, 미국 가격이 더 저렴한 것이다.
이외 ‘핫딜’ 코너가 정기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아이폰이나 아이맥, 맥북 등도 한국에서 가격보다 더 싸게 올라와 있었다.
직구다보니 현지 화폐 환율로 거래되곤 한다. 지난달에는 1달러당 원화 환율이 1200원대로 치솟았다. 그만큼 직구를 하는 데 있어 들어가는 돈이 더 많아진다. 한국에서 살 때 들어가는 돈과, 직구로 써야하는 비용을 비교해 감안해야한다는 얘기다.
예컨대 슈어 마이크(BETA87A)는 한국에서 최저가 30만3650원이지만, 아마존직구는 249달러로 한국 돈 29만7430원(1달러당 1194원 기준)이 됐다. 여기에 배송 수수료 55.68달러 배송 및 수입수수료가 더해지면 304.68달러(36만3940원)가 된다. 국내 쇼핑몰 이용이 직구보다 6만원 더 아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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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나 중국 광군제 등 세일 대목 기간에는 직구가 더 이득일 수 있다. 배송 기간과 환율 등을 고려해 슬기로운 선택을 한다면 직구도 훌륭한 쇼핑 옵션이다.
한편 관세청 집계 2017년 우리 국민들의 직구 액수는 27억5494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2016년) 대비 31% 증가한 액수다. 같은 기간 직구 건수는 더 늘었다. 2017년 직구 건수는 3223만건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2018년과 2019년도 비슷한 추세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