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직구, 빠르고 간편했지만…가성비는 옛말

아마존 글로벌배송 체험기, 美→韓 배송 6일 걸려
물품에 따라 한국보다 더 비싸, 환율·배송기간 고려해야
  • 등록 2019-09-15 오전 8:01:00

    수정 2019-09-15 오전 8:01:00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세계 최대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을 한국에서도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일부 배송대행을 이용해야하는 품목이 있지만 가전 제품부터 영양제까지 많은 상품을 바로 구입할 수 있었다. 아마존 직구(글로벌 배송)를 통해서다.

결론적으로 아마존 직구는 편했다. 물품에 따라 다르지만 한국에서 구하기 쉽지 않은 물품을 일주일만에 받아볼 수 있었다. 일주일 배송 기간만 버티면 국내 인터넷 쇼핑몰 이용 시와 큰 차이가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해외 직구가 무조건 쌀 것이라는 맹신은 금물. 최근 달러 당 원화 환율이 1200원 대로까지 오른 상황에서 배송비와 관세까지 더하면 아마존 직구가 더 비싼 경우가 있었다. 예상 비용과 배송 시점을 꼼꼼이 따져보고 주문해야한다는 얘기다.

직구 초보자, 아마존 직구 직접 해보니

지난 8월 아마존 앱을 깔고 직접 미국 현지 상품 구입에 나섰다. 휴대하기 편한 ‘보컬부스박스(vocal booth box)’나 ‘마이크쉴드(microphone shield)’를 사기 위해서였다.

그전에 해야할 일이 있었다. 아마존 직배송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인적사항과 함께 결제 수단(해외 결제 가능한 신용카드 혹은 체크카드)을 등록하고 개인통관번호를 기입해야 한다. 개인통관번호는 온라인 상의 구매자 등록번호와 같다. 상품을 통관을 위한 나만의 고유 코드다. 개인통관번호는 관세청 홈페이지나 앱에서 본인의 인적사항만 기입하면 바로 받을 수 있다.

직구로 구매키로 한 보컬부스박스는 마이크와 함께 사용하는 장치다. 흡음장치가 안된 실내에서 마이크 주변에 설치해 사용한다. 녹음 시 흔히 발생하는 ‘동굴 울림’ 현상을 줄여주는 장치다. 국내에서는 이런 보컬부스박스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았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 아니었다. 구매자가 가수 등 일부에 한정된 이유가 크다.

대안을 찾던 중 아마존을 검색하게 됐다. 국내에서는 정가 15만원 정도 주고 사야할 마이크쉴드가 64.99달러면 구매가 가능했다.

국내에 없는 상품도 있었다. 보기엔 조악해보여도 조립과 해체가 쉬운 보컬부스박스였다. 개당 가격은 49.99달러였다. 두개를 구입키로 하고 구매 버튼을 누르자 133.37달러가 찍혔다. 배송비와 관세가 37.57달러가 더 붙은 셈이다.

아마존 앱 화면 캡처. 보컬부스박스가 8월 10일 주문돼, 8월 16일 도착한 것으로 나온다.
주문 시점은 8월 10일. 아마존에서 제시한 예상 배송 기간은 2주 정도였다. 하지만 불과 사흘만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배송까지 걸린 시간은 총 6일이었다. 걸리지 않았다. 마존 직배송(글로벌배송)을 이용한 덕분이었다.

아마존 쇼핑의 장점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다양한 상품 정보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에 많이 팔리는 마이크 등 음향장비의 경우 한국보다 싼 경우가 허다했다. 미국에서 팔리는 가격만 보면 10%~20% 가량 더 쌌다. 멕시코에서 제조돼 한국으로 수입되는 물품이다보니, 미국 가격이 더 저렴한 것이다.

이외 ‘핫딜’ 코너가 정기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아이폰이나 아이맥, 맥북 등도 한국에서 가격보다 더 싸게 올라와 있었다.

환율에다가 관세까지 더하니 ‘더 비싸기도

직구다보니 현지 화폐 환율로 거래되곤 한다. 지난달에는 1달러당 원화 환율이 1200원대로 치솟았다. 그만큼 직구를 하는 데 있어 들어가는 돈이 더 많아진다. 한국에서 살 때 들어가는 돈과, 직구로 써야하는 비용을 비교해 감안해야한다는 얘기다.

예컨대 슈어 마이크(BETA87A)는 한국에서 최저가 30만3650원이지만, 아마존직구는 249달러로 한국 돈 29만7430원(1달러당 1194원 기준)이 됐다. 여기에 배송 수수료 55.68달러 배송 및 수입수수료가 더해지면 304.68달러(36만3940원)가 된다. 국내 쇼핑몰 이용이 직구보다 6만원 더 아낄 수 있다.

아마존 직구 화면(왼쪽)과 네이버 쇼핑검색 화면(오른쪽). 정가만 놓고 보면 아마존직구가 약간 싸지만 배송 및 수입수수료까지 붙으면 한국에서 사는 것보다 더 비쌌다.
직배송이 안되는 물품도 많다. 핫딜상품은 대부분 한국으로 직배송이 안됐다. 아이폰이나 아이맥 등 고가 상품에 관세가 붙을 수도 있다. 배송대행지를 이용하면 되지만 추가 수수료를 더 내야한다. 추가 수수료, 배송 사고나 반품의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직구가 더 큰 비용을 치를 수 있다. 직구가 무조건 ‘가성비(가격대비성능)’ 쇼핑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다만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나 중국 광군제 등 세일 대목 기간에는 직구가 더 이득일 수 있다. 배송 기간과 환율 등을 고려해 슬기로운 선택을 한다면 직구도 훌륭한 쇼핑 옵션이다.

한편 관세청 집계 2017년 우리 국민들의 직구 액수는 27억5494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2016년) 대비 31% 증가한 액수다. 같은 기간 직구 건수는 더 늘었다. 2017년 직구 건수는 3223만건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2018년과 2019년도 비슷한 추세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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