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소미아 종료에 "강한 실망"…韓日 중재 메시지 없었다(종합)

폼페이오 "실망…韓日, 관계 복원 시작하길 바라"
국방부, 추가 논평까지 내며 "강한 우려와 실망"
한국에 대한 반감 드러내며 상황 악화 경계한 듯
일각의 기대와 달리…'관여·개입' 의사 안 밝혀
  • 등록 2019-08-23 오전 5:42:45

    수정 2019-08-23 오전 8:51:23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관련, 미국이 22일(현지시간) 강한 실망감을 표출했다. 극한으로 치닫는 한·일 갈등 속에서도 최소한 한·미·일 삼각 안보 협력 체제의 한 축인 지소미아만은 유지돼야 한다는 게 미국 측의 입장이었다는 점에서다. 한국을 향한 불쾌감을 드러낸 동시에, 한·일 양측에 더는 상황을 악화하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도 담긴 것으로 읽힌다. 다만, 날로 악화하는 한·일 갈등에도, 직접적인 중재에 나서겠다는 메시지는 나오지 않았다.

캐나다를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사진) 미 국무장관은 이날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외교장관과 회담 직후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오늘 아침 한국 (강경화) 외교장관과 통화했다”고 밝힌 후 “미국은 한국이 정보공유 합의에 대해 내린 결정을 보게 돼 실망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일) 두 나라 각각이 관여와 대화를 계속하기를 촉구한다”며 “한·일의 공동 이익이 중요하고 이는 미국에 중요하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갈등 심화를 경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두 나라 각각이 관계를 정확히 옳은 곳으로 되돌리기 시작하기를 바란다”며 “이는 북한(대응)의 맥락에서 매우 소중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우리가 하는 일에 있어서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한·일)은 모두 미국의 대단한 파트너이자 친구이고 우리는 그들이 함께 진전을 만들어 나가기를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

미 국방부도 지소미아 종료에 대해 “강한 우려와 실망감을 표명한다”(데이비드 이스트번 대변인)고 밝혔다. 이스트번 대변인은 이날 추가 논평에서 “우리는 한·일 관계의 다른 분야에서 마찰에도, 상호 방위와 안보 연대의 완전한 상태가 지속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믿는다”며 “우리는 가능하다면 한·일과 함께 양자 및 3자 방위와 안보 협력을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했다.

애초 이스트번 대변인은 앞서 내놓은 논평에서 “한·일 양국이 이견 해소를 위해 함께 협력하길 권장한다”며 메시지 수위를 조절했으나 추가 논평에선 “강한 우려와 실망감”이라는 표현을 추가했다.

미국의 반응은 한·일 갈등 와중에 여러 경로를 통해 꾸준히 지소미아 종료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음에도, 한국이 이를 걷어찬 데 대한 반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추가 보복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일 양국에 대화를 통한 상황 개선을 촉구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일각에선 이번 지소미아 종료를 계기로 미국이 직접적인 중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미국 측은 그 어떤 관여나 개입 의사를 시사하지 않았다. 미국은 그동안에도 줄곧 ‘중재는 어렵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앞서 한국 정부는 지소미아를 더는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2016년 협정을 맺은 지 3년 만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의 외교적 노력에도 일본의 반응이 없다면 지소미아 종료가 불가피하다고 미국 측에 역설했고, 미국은 우리의 결정을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결국 한·일 간 신뢰문제 때문에 촉발된 상황에서 우리가 내린 결정”이라며 “한·미 동맹과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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