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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로이터, AP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의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동남부의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 등 우크라이나 내 4개주 러시아 점령지 정부들은 이날까지 닷새간 러시아 합병 주민투표를 치렀다.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은 지난 2014년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에서 각각 친러시아 진영이 선포한 공화국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이들의 독립을 승인했다.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는 러시아가 2월 말께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영토 대부분을 점령당한 상태다. 이번 투표는 4개주의 합병을 공식화하기 위한 절차다.
러시아는 후속 편입 절차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하원이 이날 밤 합병안을 발의하고 28일 이를 의결한 뒤, 29일 상원이 이를 승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는 앞서 크림반도 합병 때 주민투표부터 영토 병합 문서 최종 서명까지 완료하는데 일주일도 채 걸리지 않았다.
당초 러시아는 합병 주민투표를 오는 11월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왔다. 구체적으로는 11월 4일 ‘국민 통합의 날’이다. 그러나 최근 우크라이나군의 영토 수복 공세가 격화하면서 헤르손주 등이 위협을 받자, 주민투표 시기를 한 달 이상 앞당겼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미국은 러시아가 병합을 시도하는 어떠한 영토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짜 주민투표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상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4개주의 주민투표는 러시아군이 현지를 사실상 점령한 가운데 선관위가 주민들을 방문해 사실상 투표를 강요했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비밀 투표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