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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부동산 컨설팅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에서 상업시설 컨설팅을 총괄하는 김성순(사진) 리테일팀 전무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건물주와 입점 상인이 단순한 임대차 계약 관계가 아닌 서로 윈-윈(Win-Win)하는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한다면 도시재생 과정에서 우려하는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 현상)은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무는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등에서는 건물주가 임차하는 상업시설의 인테리어 비용 일부를 부담하는 추세”라며 “단순히 건물주가 임대료만 받는 것이 아닌 입점 상인의 초기 부담을 줄여 장사에 좀 더 집중하도록 하고, 건물의 가치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도 도시재생 사업에서 참고할 만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의 도시재생으로 탄생한 도쿄역 앞 키테(KITTE) 쇼핑몰은 한쪽에 우체국 박물관을 꾸며 과거 우체국이 있었던 원래 모습을 재현해 고객들에게 역사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며 “우리도 앞으로 도시재생 사업을 진행하면서 과거 건물의 역사를 활용하는 것도 고민해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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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무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기업 프랜차이즈 음식점이 들어오면 주변 영세음식점에 큰 위협이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려졌다고 했다. 요즘은 고객들의 취향이 천편일률적인 것보다 특색있는 새로운 맛집을 찾아가는 쪽으로 음식 문화 트렌드가 바뀌면서 대기업 프랜차이즈가 오히려 동네 음식점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사례도 많다는 것이다.
대림산업이 서울 종로구 청진동 2·3지구를 정비해 2014년 10월 준공한 광화문 D타워의 상업시설을 비롯해 명동 눈스퀘어 쇼핑몰, 글로벌 SPA 브랜드 자라(ZARA)와 H&M의 국내 매장 입점 등 수많은 상업시설의 컨설팅을 수행했다.
광화문 D타워의 상업시설은 오피스 저층부 아케이드 상가라는 단순한 기능을 벗어나 주말이면 청계천과 광화문을 찾는 내외국인들이 이용하는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김 전무는 “요즘 전세계 상가가 오픈형 테라스 형태가 유행이지만 우리나라는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춥기 때문에 오픈형 테라스는 적절치 않다”면서 “D타워는 실내에 오픈형 테라스 형태의 공간감을 느끼도록 색깔을 입혀 꾸민 것이 주말에 가족 단위 손님들까지 찾는 인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상업시설은 유행을 빨리 타 5년이 지나면 상권이 쇠퇴하기 때문에 지금 인기있는 D타워도 앞으로 2~3년이 지나면 또다시 리뉴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해외 유명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진출했지만 이제는 역으로 한국의 토종 브랜드를 미국 뉴욕 등 해외 대도시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날 전망이다. 김 전무는 뉴욕 브루클린에 문을 연 토종 유명 패션 편집샵 에이랜드(ALAND)와 타임스퀘어에 이달 입점 예정인 네이버라인 캐릭터 스토어와 중국 상하이 올리브영 등의 입점 및 운영 컨설팅을 수행했다.
그는 “그동안 쌓은 컨설팅 노하우와 글로벌 본사의 200여개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토종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적극 모색하겠다”며 “경쟁력 있는 한국 토종 브랜드가 글로벌 도시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도록 최상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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