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소아비만 주의하세요, "키 성장에도 비상"

  • 등록 2021-09-14 오전 6:55:28

    수정 2021-09-14 오전 6:55:28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좀처럼 줄지 않아, 이번 명절에도 불가피하게 사적 모임 제한은 계속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 제한해야 할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성장기 유·아동의 과식이다. 긴 연휴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며 활동량은 줄고 고열량의 명절 음식 섭취는 오히려 늘 수 있기 때문이다. 과식으로 인한 소아비만, 소화불량 문제는 키 성장을 방해하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추계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초등학생 18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보고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유행이 본격화한 2020년 2∼3월을 기준으로 3개월이 지난 후 과체중인 학생이 24.5%에서 27.7%로 3.2%P 증가했다. 코로나19가 아이들의 소아비만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의 상황에 기름지고 열량이 높은 추석 명절 음식은 소아비만이라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 있다. 송편 100g에 224cal, 명태전 150g에 268㎈, 유과 100g에 370㎉, 약과 100g에 422㎉ 에 달한다. 만 9~14세의 하루 섭취 열량은 남아 1900~2400㎉, 여아 1700~2000㎉인데, 송편 1~2개, 약과 1~2개를 집어먹다 보면 명절 동안 아이들은 평소보다 2~3배 높은 열량을 섭취하게 된다.

물론 한두 끼를 과하게 먹는다고 해서 바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한 번 과식을 하게 되면 몸은 계속해서 과식을 원하게 된다. 명절이라는 생각에 너무 쉽게 자제력을 잃고 과식을 계속하다 보면 소아비만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소아비만은 체중 증가, 고혈압, 대사증후군, 고지혈증 등을 초래하는 심각한 질환이다. 특히나 성장기의 아이가 살이 찌게 되면 키 성장에 쓰여야 할 신체 에너지가 불필요한 체지방을 분해하는 데에 쓰이게 되고, 갑자기 증가한 지방 세포에서는 ‘렙틴’이라는 물질을 나와 뇌하수체, 시상하부 등 호르몬 중추에 영향을 주어 성호르몬 분비를 활성화하여 성조숙증을 일으킬 수 있다. 성조숙증은 키 성장을 부진하게 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더욱이 명절 음식은 대부분 기름진데, 기름진 음식은 소화기가 아직 덜 자란 아이들에게 쉽게 소화불량을 일으킨다. 소화불량 증상이 계속되면 위장의 소화 흡수 기능이 떨어져 오히려 충분한 영양소 섭취에 문제가 생기고, 키 성장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그렇다면, 이번 명절 음식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무턱대고 양을 줄여 스트레스를 주기보다는, 아이가 고열량의 음식을 적게 먹을 수 있도록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전, 튀김, 떡 같은 기름에 튀긴 음식이나 탄수화물이 지나치게 많은 음식은 피하고, 나물과 과일 위주의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나물은 기름에 볶기보다 데치고, 국물 음식은 되도록 싱겁게 간을 하고, 불고기 등의 양념에 설탕 대신 배, 키위 등 과일을 사용하는 등 조리법에 신경을 바꿔주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은 “즐거운 명절이지만, 이미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의 키 성장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소아비만에 대한 철저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라며, “아이 스스로 건강한 키 성장을 지킬 수 있도록 미리 자녀와 이야기하여 추석 연휴 동안 과식을 주의하고 평소 건강한 식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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