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추계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초등학생 18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보고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유행이 본격화한 2020년 2∼3월을 기준으로 3개월이 지난 후 과체중인 학생이 24.5%에서 27.7%로 3.2%P 증가했다. 코로나19가 아이들의 소아비만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의 상황에 기름지고 열량이 높은 추석 명절 음식은 소아비만이라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 있다. 송편 100g에 224cal, 명태전 150g에 268㎈, 유과 100g에 370㎉, 약과 100g에 422㎉ 에 달한다. 만 9~14세의 하루 섭취 열량은 남아 1900~2400㎉, 여아 1700~2000㎉인데, 송편 1~2개, 약과 1~2개를 집어먹다 보면 명절 동안 아이들은 평소보다 2~3배 높은 열량을 섭취하게 된다.
물론 한두 끼를 과하게 먹는다고 해서 바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한 번 과식을 하게 되면 몸은 계속해서 과식을 원하게 된다. 명절이라는 생각에 너무 쉽게 자제력을 잃고 과식을 계속하다 보면 소아비만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더욱이 명절 음식은 대부분 기름진데, 기름진 음식은 소화기가 아직 덜 자란 아이들에게 쉽게 소화불량을 일으킨다. 소화불량 증상이 계속되면 위장의 소화 흡수 기능이 떨어져 오히려 충분한 영양소 섭취에 문제가 생기고, 키 성장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은 “즐거운 명절이지만, 이미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의 키 성장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소아비만에 대한 철저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라며, “아이 스스로 건강한 키 성장을 지킬 수 있도록 미리 자녀와 이야기하여 추석 연휴 동안 과식을 주의하고 평소 건강한 식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