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화되는 롯데vs신세계 `땅 전쟁`..3차전 최종 승자는?

파주·인천서 한 차례씩 승패 주고 받아
금호산업 매각전 통해 광주 3차 전쟁지로 부상
두 회사 입찰 포기했지만 긴장감 여전
  • 등록 2015-03-01 오전 9:58:30

    수정 2015-03-01 오전 11:58:59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유통업계 라이벌 롯데와 신세계의 땅 확보 경쟁이 점차 격화되고 있다. 경기도 파주와 인천에서 2차례 벌어졌던 두 회사의 땅 확보 전쟁은 최근 금호산업 입찰전을 통해 광주로도 그 불씨가 번지는 양상이다.

입찰 포기했어도 광주는 여전히 戰雲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세계가 금호산업 입찰전에 모두 참여하지 않기로 했지만, 신세계 광주 백화점 부지를 둘러싼 두 회사의 신경전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신세계 광주백화점 부지를 보유한 금호터미널은 금호산업의 100% 손자회사로 금호산업의 주인이 신세계 광주점 부지의 소유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롯데가 금호사업 입찰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신세계그룹은 영업권 방어차원서 금호산업 입찰전에 뛰어들었다. 신세계는 롯데의 입찰 불참 사실이 확인되자 이틀만에 인수의사를 철회하기도 했다.

그러나 두 회사의 광주 땅 전쟁은 아직 완전히 끊나지 않았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롯데가 금호산업 지분 우선매수권을 보유한 박삼구 회장이나 본입찰에 참여한 사모펀드의 재무적 투자자로 나설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금호산업 입찰 마감 다음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만나기도 해 두 사람의 회동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입찰전에서 일단 발을 뺐지만 신세계도 롯데의 움직임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롯데의 본입찰 우회 참여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파주는 신세계, 인천은 롯데가 ‘완승’

두 회사의 땅 전쟁 역사는 지난 2009년으로 거슬로 올라간다.
롯데는 파주에 교외형 아울렛을 열기로 하고 땅 주인과 장기 임차 계약을 맺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신세계가 땅 주인과 땅 매입 계약을 체결하면서 롯데는 졸지에 ‘닭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가 됐다. 이 땅은 현재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파주점이 들어서 있다.

롯데 관계자는 “땅 주인이 매각을 원하긴 했지만 협상 도중 가로채듯이 땅을 사간 것은 상도의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부득이 우리도 인근에 땅을 매입해 아울렛을 여는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2013년 인천에서 벌어진 2차전의 승자는 롯데였다. 두 회사의 상황도 180도로 뒤 바뀐다. 인천시로부터 땅을 임차해 쓰고 있던 신세계는 롯데가 이 땅을 매입함에 따라 임차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인천점 건물을 롯데에 통째로 넘겨줘야 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임차기간이 남았고, 매각을 포함한 협상이 진행중이었는데 땅을 사간 것은 권리 침해로 현재 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 항공 보다 뜨거운 광주 땅 이슈

롯데와 신세계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 항공이라는 ‘메인 메뉴’보다 광주 백화점 부지라는 ‘과외 소득’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자, 광주 백화점 부지가 금호산업 입찰 초기 주요 이슈로 부각했다.

두 회사의 경쟁으로 인해 금호산업 지분 인수 우선매수권을 보유한 박삼구 회장의 몸값도 높아지는 양상이다.

당초 박 회장은 자금력이 부족해 우호적 재무적 투자자(백기사)를 모집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으나, 롯데와 신세계가 모두 입찰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자 양측 어느쪽과도 손을 잡을 수 있는 꽃놀이패를 손에 쥐게 됐다.

신세계는 광주 백화점 부지를 지키기 위해 박삼구 회장의 재무적 투자자로 나설 수 있다. 롯데도 광주 백화점 부지를 확보만 할 수 있다면 박 회장편에 서는 게 나쁜 조건은 아니다.

재계 관계자는 “금호사업 매각은 아시아나 항공이라는 국적 항공사가 매물로 나오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재계의 관심을 받았었다”며 “그러나 매각전 초기 신세계의 입찰과 철회로 생소했던 광주 부지 땅 전쟁이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광주 신세계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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