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LCD 치킨게임` 공세에...삼성·LGD 실적 곤두박질

2분기 '어닝 쇼크' 예상
BOE 물량공세 패널가격 급락
중국發 '치킨게임'에 수익성 최악
  • 등록 2018-07-05 오전 6:00:00

    수정 2018-07-05 오전 7:47:43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 양대 업체가 중국 BOE가 촉발한 ‘LCD(액정표시장치) 치킨 게임’으로 수익성이 극도로 악화되며,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올해 2분기 이들 두 업체는 LG디스플레이가 2000억원에 가까운 적자가 예상되는 등 연내 최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은 지난해까지 반도체와 함께 우리나라 수출을 이끌었지만, LCD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전환이라는 급격한 시장 변화 속에서 힘겨운 ‘보릿고개’를 지나고 있다.

中BOE 대형 LCD 패널 공급 확대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및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양대 디스플레이 업체의 올 2분기 실적 컨세서스(전망치)는 LG디스플레이는 매출 5조 6664억원, 영업손실 1755억원,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6조 7000억~7조 1000억원, 영업이익 600억~800억원 선으로 예측됐다.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적자 전환 이후 손실 폭이 더 확대되는 양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전년동기 22%에 달하던 영업이익률이 1%대로 급락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은 올 1분기 글로벌 LCD 패널 시장 1위로 올라선 중국 BOE가 제품 가격을 원가 수준으로 낮추며, 공격적인 시장 확대 전략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2분기 이후 회복세가 점쳐지던 LCD 패널 가격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수익성은 더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BOE가 10.5세대 LCD 양산을 통해 65인치 이상 대형 패널 공급 확대 및 가격 인하까지 예고하고 있어, 연내에 시장 상황이 나아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생각보다 길고 깊어졌다”며 “7월은 통상 세트업체들이 하반기 수요에 대응해 패널 재고를 쌓아가야하지만 BOE가 65인치 양산 제품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분쟁 해소 노력 등 정부 지원 절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사업 포트폴리오 차이로 인해 업황에 따른 향후 실적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대형 TV용 패널 등 LCD가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LG디스플레이는 연내 적자 기조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반면 모바일용 중소형 패널 등 OLED가 매출의 70%에 달하는 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 삼성전자와 애플 등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 판매가 본격화되면 숨통이 트일 것이란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LCD에 치중된 사업 구조를 OLED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올해만 9조원의 시설 투자를 계획하고 있지만,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승인 지연과 LCD 패널 수익성 악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OLED TV도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매년 50% 이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체 TV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수준에 머물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모바일용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이 97%에 달하는 독점 체제를 구축, LCD 업황 여파를 상대적으로 덜 받는 상황이다. 애플이 ‘아이폰X’에서 OLED 패널을 채용하며 수요 확대도 가속화되고 있어, 3분기엔 영업이익이 7000억원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그러나 대형 패널 사업에선 삼성전자가 LCD를 기반으로 한 QLED에 주력한 결과, 모바일에 이어 OLED 사업을 확대할 모멘텀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일각에선 LCD라인 일부를 QD-OLED(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로 전환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지만, 삼성 측은 새로운 기술 측면에서 개발한 것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한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LCD 시장 장악은 한국이 OLED 전환을 결정한 직후부터 예상된 수순이지만 업황이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며 “디스플레이 업계가 OLED로의 사업 전환과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무역 분쟁 해소 노력 등 정부 차원의 적극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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