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화장품 업계 1~2위인 아모레퍼시픽(090430)과 LG생활건강(051900)의 국내 사업 부문과 면세 사업 부문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그동안 고성장을 지속하며 승승장구했던 것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먼저 국내에서는 화장품 소비 자체가 둔화된 모습이다. 불황에 시국 상황까지 겹치며 화장품 구매가크게 줄어든 탓이다. 백화점부터 할인점 등 대부분의 화장품 판매 채널에서의 부진이 이어졌다.
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은 면세를 제외한 국내 모든 채널에서 부진을 나타냈다. 전문점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2%가 감소했고, 할인점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 감소하며 5분기 연속 역성장을 나타냈다. 백화점과 방문판매도 각각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7%, 2% 줄었다. 그나마 성장세를 보여왔던 디지털 판매도 5%가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은 국내에서 나름 선전했음에도 백화점과 할인점 등 대부분 채널에서 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 둔화했다.
아모레퍼시픽의 4분기 면세점 매출은 3684억원으로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연간 성장률을 나타냈다. 국내 면세점의 성장률은 3% 수준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중국인 관광객 수가 줄고 있다고는 하나 지난해 4분기 전년대비 7% 수준의 증가율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중국인 관광객 증가율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장률을 나타낸 것.
LG생활건강의 면세점 성장률도 둔화했다. LG생활건강의 4분기 면세점 성장률을 23%로 아모레퍼시픽이나 중국인 관광객 증가율에 비해서는 높지만 지난해 3분기 80%의 성장률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수치다.
업계는 중국정부의 한한령(한류 제한령) 등 영향에 로드숍 등 합리적 가격의 화장품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며 면세점의 고급 화장품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은 면세점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25%를, LG생활건강은 면세점 매출이 화장품 사업 매출의 35%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국내 대신 해외 현지 사업, 해외 면세점 등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에만 의존하는 사업 방식을 바꿔야 한다”며 “해외 현지 사업이 희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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