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된 문정인 워싱턴 발언…한·미 군사 훈련이 뭐길래

대규모 한·미 합동 군사훈련, 한반도 유사시 상황 대비
美 전략자산 파견, 강력한 대북 압박 메시지
최근 北 위협 고조로 대규모 병력 및 전략자산 투입
  • 등록 2017-06-20 오전 5:30:00

    수정 2017-06-20 오전 5:30:00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대통령 특별보좌관의 ‘한미연합군사훈련 및 미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 축소’ 발언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국방·외교·통일부 등 관련 부처가 잇따라 ‘학자 개인적 견해’라고 밝힌 데 이어 청와대까지 ‘대통령과 사전조율 없는 얘기’라고 선을 그었지만, 논란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문 특보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우드로윌슨센터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며 “북한이 핵과 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정부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의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미국과 협의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 배치된 미국의 전략자산 무기 역시 축소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문 특보가 언급한 한미연합군사훈련은 대규모 연례적 훈련인 키리졸브(Key Resolve)와 독수리연습(Foal Eagle)으로 보인다.

키리졸브는 1976년부터 매년 진행돼 온 ‘팀스피릿’(Team Spirit) 훈련의 명칭이 변경된 것이다. 1994년 북한과의 핵 협상 때문에 팀스피릿 훈련이 취소됐는데 이를 대체하는 ‘한미연합전시증원연습’(RSOI)으로 이어져 오다 2008년 키리졸브로 이름을 바꿨다.

한미 독수리연습(FE)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3월 부산항에 입항한 칼빈슨호 모습. 미 핵추진 항공모함인 칼빈슨호는 5000여명의 병력과 F/A-18 슈퍼호넷, S-3A 대잠수함기, SH-3H 대잠수함작전헬기, E-2 공중조기경보기 등 70대 이상의 항공기를 탑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미 양국군은 키리졸브를 통해 한반도 유사시 미국 증원 전력을 전개하는 연습을 한다. 해외에서 증원되는 미군 병력과 장비를 최전방지역까지 신속히 파견·배치하는 절차를 숙달하는 것이 목표다. 매년 2주간 시행하는 연합합동지휘소 연습(CPX)을 통해 시나리오별로 마련된 증원 전력 전개와 격퇴 과정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점검한다.

독수리연습(Foal Eagle)은 1961년부터 매년 가을 연례적으로 실시했던 것으로 2002년부터 RSOI와 병행해 봄에 진행된다. 우리 군과 주한미군, 국외 미군 병력이 실제 투입되는 합동 야외 기동 훈련 형식으로 진행된다. 키리졸브와 병행해 8주간 20여 개의 야외기동훈련을 실시한다.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위협에 따라 최근 키리졸브 및 독수리연습에는 미 핵추진 항공모함을 위시한 항모강습단이 참가하고 있다. 항모강습단은 핵추진항공모함과 구축함·순양함·잠수함·항공단 등으로 구성된다. 올해 훈련에는 칼빈슨함 전단이 참가했으며 지난 해에는 존 C. 스테니스 전단이 우리 군과 연합훈련을 했다.

보통 키리졸브 및 독수리연습은 2년 주기로 투입 병력을 조정한다. 지난 2016년에는 병력 규모가 늘어나는 해로 북한의 핵실험 및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 등에 따라 사상 최대 규모의 전력을 투입했다. 참가인원은 미군(해외 미군 포함)이 1만7000여명, 한국군 30만명이 참가했다.

올해 훈련에서는 전년에 비해 병력이 감소해야 하지만 북한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해 훈련과 비슷한 규모의 전력이 참가했다. 한국군 규모는 약 29만명이었으며 미군은 해외에서 증원되는 3600명을 포함 총 1만여명이 참가했다.

올해 3월 키리졸브 연습 당시 한미연합군사령부 지휘소를 방문한 한민구(뒷줄 가운데) 국방부 장관이 빈센트 브룩스(왼쪽 네 번째) 한미연합사령관 등 한미 군 관계자들과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국방부]
북한은 키리졸브 및 독수리훈련이 진행될 때마다 맹비난하며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올해 훈련 당시에도 이를 ‘북침 핵전쟁 연습’이라고 규정하면서 훈련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초강경 대응조치’로 맞서겠다고 반발한 바 있다.

이 밖에도 한반도 우발상황 발생을 가정해 한·미 연합군의 협조 절차 등을 숙달하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도 한미 간 대표적인 합동군사훈련이다. 2008년부터 을지연습과 포커스렌즈 훈련을 통합해 실시하고 있다. 매년 8월 경 실제 병력과 전투 장비 투입없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전장상황을 가정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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