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평축구 72년만에 부활하나…박원순 시장 방북 추진

평창올림픽· 평양공연서 제안 후 긍정적 반응
대동강수질개선 사업 등 ‘10대 과제’ 수정 추진될 듯
서울광장서 정상회담 생중계 ‘평화분위기’ 조성
  • 등록 2018-04-27 오전 5:00:00

    수정 2018-04-27 오전 7:22:21

서울광장에 조성된 한반도 모양 꽃밭. 서울시 제공.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1946년 경기를 끝으로 분단과 함께 중단된 ‘경평축구’가 72년만에 부활할 수 있을까.

서울시는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 이후 그동안 준비해 온 서울-평양 간 도시협력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위원장인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이 이번 남북정상회담 지원 단장을 맡아 기대감을 키운다.

경평축구 72년만에 부활 기대감 커져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방남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에게 경평축구 부활과 내년 100주년을 맞는 전국체전을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개최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긍정적인 수용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초 남측 예술단 공연으로 평양을 방문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에게 경평축구 부활을 제안해 “아주 좋다”는 답변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평축구는 서울시의 남북교류 숙원사업이다. 일제강점기 조선의 양대 도시인 경성과 평양을 대표하는 경성 축구단과 평양 축구단이 경성과 평양으로 장소를 번갈어 가면서 매년 벌였던 친선 축구경기다. 경평축구는 수많은 관중이 몰려 열광할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박원순 시장은 2011년 보궐선거로 당선된 이후 경평축구 부활 등을 담은 남북교류협력사업계획을 매년 수립했지만 경색된 남북관계로 좀처럼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하지만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에 평화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이번 만큼은 결실을 기대해볼 만하다.

박원순, 평양시와 교류 확대 위해 방북 추진

박 시장이 방북해서 서울-평양 협력사업을 직접 챙길 가능성도 있다.

박 시장은 지난 23일 남북정상회담 지원 점검회의에서 “지난번 북한 대표단이 왔을 때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이 ‘시장님은 늘 초청돼 있다’고 이야기해 ‘누구를 초청하면 좋겠냐’고 했더니 나와 임동원 전 장관을 들더라. 이런 것을 추진하려면 (서울-평양 간) 직통라인은 갖고 있어야 할 것”라고 말해 방북을 추진할 뜻을 밝혔다.

박 시장은 또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에 역사적인 큰 전환점을 가져올 것”이라며 “그 결과를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정전체제가 평화체제로 바뀔 것이다. 핵 폐기 프로세스가 어느 정도 나올 것이고 이런 회담 체계가 정례화한다든지, 양 도시에 상주 대표부 같은 게 만들어진다든지 하는 변화들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

서울시는 정상회담이 끝난 후 다시 회의를 열고 대북사업을 검토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2016년 11월 ‘서울-평양 도시협력 3대 분야 10대 과제’를 발표한 바 있다. △대동강 수질 개선을 위한 평양 정수장·상하수도 개량사업 △평양 맞춤형 대중교통 운영시스템 구축 △서울-평양간 도시재생 시범사업 △평양 역사유적 복구 지원 등의 남북 교류협력 방안이 들어있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서울시 부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마련한 사업이다. 서울시는 정상회담 결과와 달라진 상황을 반영에 10대 과제를 새롭게 수정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서울광장 동편에 가로 5.5m 세로 2.5m의 대형 LED 스크린을 설치하고 판문점에서 진행되는 남북 정상회담을 실시간 생중계한다. 또 29일까지 과거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의 장면을 사진과 문서 등 50여점으로 소개하는 ‘남북정상회담 기록전’도 진행한다. 서울광장 중심부 약 1000㎡에는 한반도 모양의 평화의 꽃밭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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