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사망'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 "한지성 남편, 쾅 소리 들었을 것"

  • 등록 2019-05-10 오전 7:00:00

    수정 2019-05-10 오전 8:30:46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른바 ‘인천공항고속도로 여배우 사망 사고’에 대해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는 “부검의 초점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느냐, 그 전에 어떤 원인이 있었느냐에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SBS ‘맨 인 블랙박스’ 등에서 교통사고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한문철 변호사는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서 인천공항고속도로 여배우 사망 사고에 대해 언급했다.

한 변호사는 YTN이 공개한 사고 당시 다른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본 뒤 배우 한지성 씨의 남편이 용변이 급해 차를 멈춰야 했다면 당연히 갓길에 세웠어야 하는데 왜 2차로에 정차했는지 의문을 나타냈다.

그는 “도로 CCTV를 통해 (한 씨의) 차량이 어떻게 멈췄는지 확인해야 한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 이상 달리다 급제동했을 리 없다”며 “차를 갓길에 세우는 것과 2차로에 세우는 건 1초도 차이나지 않는다. 게다가 (다급한 상황에서) 차량에 비상등까지 켜져있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운전자인지 명확하지도 않다. 누가 운전자인지 둘만 알 수 있다”며 “한 씨가 스트레칭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차가 시속 100㎞로 달리는 고속도로 위에서 누가 스트레칭을 하나? 또 토했다면 달리는 차에서 창문 열고도 할 수 있었다”면서 일반적이지 않은 사고임을 강조했다.

한 변호사는 “(한 씨의) 남편이 용변이 급해서 뛰어갔다면 아내가 차를 세우자마자 밖으로 뛰어갔어야 한다. 근데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아내가 차 뒤에서 허리를 숙이고 있고 남편이 그제서야 뛰어간다. 이는 두 사람이 (차 밖에) 같이 나와있었다는 것”이라며 “운전하다 차를 세우고 비상등을 켠 한 씨보다 남편이 빨리 내렸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씨 차량의 블랙박스에 오디오만 들어가 있어도 (사고가 일어나기 전) 상황이 빨리 파악됐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한 씨의 차량이 고속도로 2차로에 서 있던 이유, 한 씨가 차량 뒤에서 허리를 숙이고 있었던 이유와 함께 한 씨 남편의 교통사고 인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변호사는 “택시가 처음 한 씨와 차량을 들이받았을 때 ‘끽’ ‘쾅’하는 소리가 남편에게 들렸을 것”이라며 “지금 가장 슬픈 사람이 (한 씨의) 남편일테지만 경찰이 그를 상대로 철저히 조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찰이) 남편의 최근 문자 메시지 내역 등까지 다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고에 대해 재차 “상당히 조심스럽다.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한 한 변호사는 “부검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인가 또 다른 원인이 있는가. 그리고 첫 번째 차량 때문인가 두 번째 차량이 결정적으로 사망케 했느냐를 밝혀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수사가 제법 길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고속도로 여배우 사망 사고’ 블랙박스 영상 (사진=YTN 방송 캡처)
지난 6일 새벽 한 씨가 고속도로 2차로에 서 있다가 사고를 당해 숨졌다.

9일 YTN 등이 공개한 사고 현장 블랙박스 영상에는 비상등을 켠 채 갓길이 아닌 고속도로 2차로에 서 있는 흰색 승용차가 보인다. 차량 바로 옆 한 씨의 남편이 빠르게 가드레일 쪽으로 뛰어가고, 차량 뒤 한 씨가 허리를 숙이고 있는 모습도 담겼다. 3차선에서 주행하던 차량이 이를 보고 속도를 줄여 멈추기도 한다. 잠시 뒤, 뒤따르던 택시가 3차로에 정차한 차량을 피하려다가 2차로에 있던 한 씨와 차량을 그대로 들이받았다.

한 씨 남편은 소변이 급해 차를 세우게 한 뒤 볼일을 보고 오니 아내가 사고를 당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왜 고속도로 한복판에 차를 세웠는지, 운전석에 있던 아내가 차에서 왜 내렸는지에 대해선 모른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영상을 보면 남편이 도로를 건너기 전 이미 한 씨는 차량 트렁크 쪽에 나와 있었다.

그리고 남편이 가드레일에 도착한 지 10초 만에 한 씨는 사고를 당했다. 볼일을 다 보고 온 뒤 사고 사실을 알았다는 남편의 진술에 의혹이 생기는 부분이다.

경찰은 이 영상을 포함한 차량 5대의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하고 입건된 택시기사와 뒤이어 한 씨와 차량을 들이받은 승용차 운전자를 불러 사고 당시 상황을 조사했다.

특히 사고 당일 영종도 부근에서 술자리가 있었으며 술을 마셨다는 한 씨 남편의 진술도 확보했다. 한 씨의 남편은 아내가 술을 마시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를 토대로 한 씨의 음주 여부와 사고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부검 결과가 나오는대로 한 씨의 남편에 대한 추가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부검 결과는 2~3주 뒤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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