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며 병원 간 전광훈..."하루 만에 '기저질환' 악화"

  • 등록 2020-08-19 오전 12:10:00

    수정 2020-08-19 오전 7:19:17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웃으며 병원으로 이송되는 모습이 포착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하루 만에 평소 앓던 기저질환이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목사는 지난 17일부터 음압병실을 운영하는 서울의료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확진 판정을 받고도 웃으며 통화하는 모습으로 구급차에 오르는 모습이 포착된 전 목사는 발열, 두통 등 코로나19 증상은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하루가 지난 18일 평소 앓고 있던 질환이 나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전 목사의 기저질환은 지난 4월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됐을 당시 보석 석방을 호소하는 과정에서 알려졌다.

전 목사 측은 당시 “피고인은 지병인 ‘후조인대골화증’ 때문에 두개골과 연결된 경추를 금속지지대로 지탱한 상태로,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급사 위험성이 상당히 높다”며 “이 병은 당뇨와 신장 기능 부진으로 인한 것이라 체계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 목사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 이틀 전인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서 “나는 열도 안 오른다. 병에 대한 증상이 전혀 없다. 그런데 전광훈 목사를 격리 대상으로 정했다고 (구청이) 통보를 했다”며 건재를 과시했다.

방역당국이 전 목사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 수사 중인 경찰은 전 목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만큼 방역 당국과 협의해 일정을 조율하며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사택을 나와 성북보건소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집회금지 명령에도 광화문 집회를 강행한 전 목사를 재수감해달라는 청와대 청원에 참여자 수가 3일만에 30만 명을 육박했다.

지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국민 민폐 전광훈의 재수감을 촉구한다’는 글은 이날 밤 11시 29만4220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전씨는 지난 4월 20일 구속수감 된지 56일 만에 보석으로 석방됐다”며 “급사위험이라는 읍소 전략이 통했던 것인데 결과는 어떠냐”고 지적했다.

이어 “전씨는 보석으로 풀려난 후 수천 명이 모이는 각종 집회를 지속적으로 열면서 회비와 헌금을 걷기에 혈안이 됐고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애쓴 방역 당국의 노력마저 헛되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씨가 담임으로 있는 사랑제일교회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지만 결코 반성하는 기색이나 교인들의 건강을 걱정하는 기색도 없어 보인다”고 비난했다.

그는 “교회는 사회 안전망의 마지막 보루가 되어야 한다”며 “코로나에 홍수피해까지 각종 재난이 겹치는 현실도 안중에 없고, 오로지 돈과 세력에 집중하는 전 씨는 우리 사회를 병들게 만들 뿐”이라고 했다.

또 “종교의 탈을 쓰고 우리 사회의 안전을 해치는 전씨를 반드시 재수감 시켜달라”며 “전광훈 구속이 방역의 새 출발”이라고 했다.

서울 성북구 소재 사랑제일교회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첫 확진자가 나온 지 불과 엿새 만인 이날 400명대를 넘어섰다.

이미 3차 감염까지 확인된 데다 비수도권에서도 감염 사례가 잇따르며 전방위로 확산하는 추세다. 게다가 여전히 교인 800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방역당국은 지난달 27일부터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사람은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광화문 집회 참가자 가운데 전 목사를 비롯한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면서 전국적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최소 10명의 확진자가 당시 집회에 참석한 것을 보고 있다.

실제로 집회에 참여해 불법행위로 강남경찰서 유치장에 수감 됐던 60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아 담당 경찰관 등 17명이 진단 검사를 받기도 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추세가 광화문 집회에 투입된 경찰은 물론, 참가자들과 그 가족 등으로 확산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 목사는 집회에서도 “저를 이 자리에 못 나오게 하려고 중국 우한바이러스 테러를 한 것”이라며 “바이러스가 점진적으로 일어난 게 아니라 바이러스 균을 우리 교회에 갖다 부었다”는 주장을 거듭했다.

전 목사와 부인, 비서는 지난 17일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받고 치료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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