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52시간 상한, 최저임금 등 노동자 보호정책에 대해 중소기업에서 부담을 느낀다는 취지의 호소가 나왔고 윤 후보는 이에 화답하는 차원에서 비현실적인 제도를 거론하며 철폐 가능성을 언급했다.
윤 후보는 “최저시급제나 주 52시간제라고 하는 게 중소기업에서 창의적으로 일해야 하는, 단순기능직이 아닌 경우에 비현실적이고 기업 운영에 정말 지장이 많다는 말씀을 들었다. 대체적으로 중소기업 경영 현실을 모르고 탁상공론으로 만든 제도 때문에 힘들다고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어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정책 대상자에게 물어보지 않고 마음대로 하는 것은 확실히 지양하겠다. 당·정·청 협의에서 워킹 그룹을 부르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정책실패를 예견한 것이라는 좋은 말씀을 들었다. 다양한 말씀을 많이 들었고 세부적인 의견을 주셨지만 탁상공론 탓에 중소기업을 하기 어렵다고 하셨다”며 “비현실적인 제도는 철폐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노동자 최저생계를 보장하기 위한 최저시급제, 노동자 건강 보호를 위한 주52시간 노동시간 상한제가 그동안 지난한 논쟁과 갈등 끝에 정착된 과정을 감안하면 철폐까지 거론하는 것은 정책 관점에서도 지나치게 거친 발언이었다.
여기에 윤 후보가 정치 무대 데뷔 초기 스타트업 업체 대표의 말을 인용하다 “주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쉬는 게 좋다”고 발언해 물의를 일으킨 전례까지 있어 이날 발언은 상당한 후폭풍을 불러왔다.
관련 기사, 유튜브 댓글 등에는 윤 후보의 노동 정책관을 비판하는 댓글들로 도배가 됐다. 노동 조건의 전반적인 후퇴를 우려하는 의견도 많았다.
주120시간 발언이 사례를 소개한 것 뿐이라며 해명했던 윤 후보 측은 이날도 오해라는 취지의 해명을 내놨다.
김 대변인은 “‘52시간제를 철폐하겠다’는 말은 따라서 문단을 하나의 문장으로 임의 압축한 것일 뿐 후보가 직접 발언한 취지와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