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학력기준 폐지, 고교 교육 살리려는 것”

3년째 입학성적 공개 한양대학교 오성근 입학처장
“내년 입시, 합격생 수능 환산점수까지 공개 검토”
“학생부종합전형 확대···사회적 약자 선발인원 유지”
  • 등록 2015-05-27 오전 7:00:00

    수정 2015-05-27 오전 8:50:52

오성근 한양대 입학처장 (사진=한양대 제공)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학생부(학교생활기록부)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판단해 면접고사와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했지요.”

최근 대입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곳은 한양대다. 3년째(2013~2015학년도) 입학성적을 공개하는 파격 행보로 주목받아온 한양대는 최근 학생부전형에서 면접고사를 없애고 학생부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기로 해 또다시 화제가 됐다.

한양대가 면접고사를 폐지한 이유는 학생부만 제대로 평가해도 충분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오성근 입학처장은 “학생부에는 1·2·3학년 담임교사가 한 학생을 1년간 지켜보며 평가한 기록이 있다. 이를 제대로 평가하면 당락이 뒤바뀌는 일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대학이 전형과정에서 심층면접을 보더라도 학생부의 종합평가와 상반된 결과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는 의미다.

오 처장은 한양대의 이런 입학정책이 결과적으로는 “고교 교육을 정상화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학이 학생부에 기록된 교사들의 평가나 의견을 존중한다면 교단이 바로 설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이다.

그렇더라도 한양대가 2015학년도 입시부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한 일은 대입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성적이 조금이라도 높은 학생을 뽑기 위한 대학 간 ‘선발경쟁’에서 벗어난 선택이기 때문이다. 최저학력기준은 특정 학생이 서류·면접 평가 등 수시모집의 모든 전형을 통과해도 수능점수가 일정 기준에 미달하면 최종 탈락하는 제도다. 조금이라도 성적이 미달되는 학생이 입학하는 ‘불상사’를 미연에 차단하기 위한 안전장치인 셈이다.

오 처장은 “학생부에 교과·비교과 활동사항이나 교사들이 작성한 해당 학생의 교과별 평가가 있기 때문에 학업능력을 판단하는 데 무리가 없다”며 “무조건 점수가 높은 학생보다는 한양대에 진학한 뒤 가치 있는 학업성과를 내는 학생을 뽑으려는 의도”라고 강조했다.

한양대가 3년째 입학성적을 공개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한양대는 2013학년도 입시부터 계열별 △정시 입학생의 수능 백분위 평균 △수시 최종등록자의 학생부교과 등급 △수시 입학생의 논술평균 점수 등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이를 두고 오 처장은 “한양대의 민낯을 드러내는 것 같아 두려운 마음도 있지만 수험생·학부모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양대의 ‘입학성적 공개’ 방침에는 과감하게 선발경쟁에서 탈피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수험생에게 정확한 정보를 주고, 요행으로라도 점수가 높은 학생이 몰리는 일은 바라지 않겠다는 뜻이다. 오 처장은 “학생 수 자체가 감소하면서 대학마다 우수 학생을 유치하려 하기 때문에 정확한 입학성적 공개를 꺼리는 것”이라며 “대학별 입학성적과 관련된 정보가 부족해 겪는 수험생들의 혼란이 크다”고 지적했다.

내년에는 입학생들의 수능 백분위 점수가 아닌 환산점수를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환산점수는 학생들의 수능점수를 해당 연도의 난이도를 고려해 1000점 만점으로 보정(補正)한 성적이다.

오 처장은 “수험생에 대한 정보 제공 차원에서 실제 입시에 반영되는 점수를 공개하겠다는 것”이라며 “수험생의 잠재력·적성·특성을 고려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을 올해 33%에서 내년에는 40%까지 확대하고 대입정원 감축 여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고른기회전형 선발인원 113명(정원내 모집)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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