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공족' 모시기 나선 커피 프랜차이즈

칸막이와 콘센트로 완전 무장 1인 좌석 확대
할리스에서는 카공족 위한 '혼커존'까지 마련
실제 1인 좌석 확대 이후 매출 큰 폭으로 성장
  • 등록 2017-06-20 오전 5:30:00

    수정 2017-06-20 오전 5:30:00

1인 좌석이 마련된 엔제리너스커피 서강대점 (사진=엔제리너스커피 제공)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앤제리너스커피·투썸플레이스·할리스커피 등 커피 프랜차이즈들을 중심으로 카페에서 공부하는 ‘카공족’들을 위한 1인용 독서실 좌석을 갖춘 매장이 늘고 있다.

커피 전문점 매출을 갉아먹는 불청객으로 카공족들이 여론의 손가락질을 받던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분위기가 바뀐 건 매출 때문이다. 카공족 같은 장기 체류 소비자들은 횐전율을 떨어뜨리는 것 같지만, 객단가가 높아 매출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칸막이부터 콘센트까지 설치 ‘완전 무장’

삼면이 칸막이로 둘러싸고 독립된 1인용 좌석, 컴퓨어와 휴대폰을 언제든지 충전할 수 있는 개인용 콘센트, 향긋한 커피까지 잘 관리된 대학교 도서관 같지만 최근 커피 전문점 모습이다.

엔제리너스커피는 최근 서강대 매장에 1인용 독서실 좌석을 도입했다. 2층에 마련된 총 179석 중 38석이 1인용 독서실 좌석으로 갖춰졌다. 좌석에는 반투명 유리로 된 칸막이가 갖춰져 있다. 또 좌석마다 콘센트가 있어 콘센트를 찾으러 매장을 헤매지 않아도 된다.

엔제리너스커피 1인석은 2015년 2월 건대역점 점포 리뉴얼을 통해 처음 선보였다. 1인 좌석은 건대역점을 시작으로 수유역점, 종로점, 신림역점, 서강대점 등 5개 매장으로 확대했다.

엔제리너스커피 관계자는 “아직 직영점에서만 1인 좌석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에서는 임대료와 회전율 등을 고려해 현실적으로 가맹점주들에게 1인 좌석을 제안하기 쉽지 않다”며 “지방 대학상권 등을 중심으로 1인 좌석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투썸플레이스는 지난 4월 서울 명동 대영각 빌딩점에 처음 1인용 독서실 좌석을 설치했다. 좌석마다 콘센트를 마련했다. 플래그십 스토어인 신논현역점에는 두 다리를 뻗고 앉을 수 있는 좌석까지 마련했다. 휴양지 선베드처럼 편하게 누워있을 수 있다.

할리스커피는 최근 혼자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을 위해 ‘혼커존’을 마련했다. 1인용 좌석이지만 큰 테이블 마련해 책을 보거나 컴퓨터로 사무작업을 하더라도 커피와 샌드위치 등을 여유있게 즐길 수 있다. 또 3~4인용 대형 테이블과 떨어뜨려 놓아 소음에 방해받지 않도록 했다.

카공족 민폐 NO…매출 효자노릇 톡톡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1인 좌석 확대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그만큼 매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과거 카공족이 자리만 차지하고 매출에는 도움이 안 된다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정반대다.

실제 엔제리너스커피 건대역점은 2015년 1인 좌석을 설치한 이후 매년 16%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 6월 기준으로 매출은 리뉴얼 이전보다 약 3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 같이 아메리카노만 시키고 4~5시간 자리를 지키는 손님이 많이 줄었다”면서 “새로운 음료를 마시거나 샌드위치나 디저트 등 다양한 음식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는 커피 전문점을 커피만이 아닌 문화를 즐기는 공간으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성인남녀 3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79%가 ‘카페에서 일을 하거나 공부한 적 있다’고 답했다. 절반 이상이 커피 전문점을 독서실 혹은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는 것.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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