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전면전에 돌입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고 해도 양국 충돌이 국제 석유·금융시장에 미친 충격은 심상치가 않다. 당장 새해 첫 거래일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솔레이마니 살해 소식이 알려진 직후 한 달 만에 최대 폭으로 떨어진 반면 국제유가와 금값은 급등하는 추세다. 세계 각국에서 글로벌 경제의 충격을 우려하는 경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심지어 국제유가가 배럴당 80~9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된다. 경제 위기의 새로운 뇌관이 터지게 된다는 얘기다.
정부는 국제정세와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미국 요청에 따라 검토 중인 청해부대의 호르무즈 파병 여부도 다시 신중히 고려해야 할 것이다. 자칫 미·이란 충돌에 휘말리면 대(對)이란 관계의 악화는 물론 원유 수급에도 타격을 입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반도 안보 지형에 미칠 파급효과의 다각적인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군사 및 경제는 물론 안보 분야에까지 초래될 수 있는 최악의 사태를 설정하고 철저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