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는 ‘납품업체들이 자신들의 상품을 더 팔기 위해 자발적으로 판촉사원을 보내는 것’이라고 줄곧 강조해왔지만, 판촉사원 파견은 이미 일상적인 마케팅으로 변질된 지 오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납품업체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70.1%의 납품업체들이 대형마트가 판촉사원 파견 등을 강요했다고 답했다.
대형마트는 협력업체들의 판촉사원 파견을 대폭 줄이고, 대신 판매제품의 가격을 더 낮추는 쪽으로 마케팅 방향을 전환할 예정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롯데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현재 총 1만1000명 규모로 운용하던 협력사 판촉사원을 내년에는 6000명 내외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매장당 100여명 규모였던 판촉사원 숫자를 매장당 50명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것이다.
홈플러스는 납품업체의 파견 판촉사원을 줄이고, 대신 필요한 인력을 직접 고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2097명의 협력사 판촉사원을 홈플러스 정직원으로 흡수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선진국에서는 판촉사원 제도를 운영하지 않는다”면서 “협력사 판촉사원은 앞으로도 최소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한 관계자는 “롯데마트를 시작으로 다른 대형마트도 판촉사원을 보수적으로 운영할 것으로 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시식 행사를 하면 해당 상품의 판매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지만, 공정위의 시각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며 “판촉사원을 줄이는 대신 판매제품의 가격을 더 낮추는 쪽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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