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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아직 경제협력이 이뤄질 시기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다만 경제협력이 이뤄진다면 성장 가능성이 큰 신시장이 열리는만큼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5일 각계 전문가들은 남북 양측 간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공통적으로 내비쳤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사장은 “남북 경제협력은 국제 공조 속에 이뤄져야 하는 만큼 당장은 어려울 수 있다”며 “하지만 좌로 돌아가냐 우로 돌아가냐의 문제지 결국은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신영자산운용은 지난 2014년 최초로 통일 펀드를 출시한 이후 지난 4년간 운용을 해왔다.
허 사장은 “시점의 문제인 만큼 기업 입장에서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준비 해야 할 것”이라며 “특정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기업에 해당하는 얘기”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남북 경협이 이뤄지면 도로와 철도, 항만, 전기, 가스와 같은 인프라 관련 사업이 우선될 것”이라며 “그래야 공단 조성 등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고, 그 다음 의식주와 생필품이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희 현대아산 홍보부장은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을 잇는 이번 정권은 직전 정권 10년과 북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 많은 국민들이 이번에는 뭔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며 “북한 역시 예전과 다른 자세로 나오고 있어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장은 “남북 간 중단됐던 경제협력이 재개되면 가장 쉽고 빠르게 회복할 방법은 예전에 해왔던 사업을 다시 하는 것”이라며 “선박이나 도로, 철도 등을 까는 것은 그것대로 진행하되, 단기적으로는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재개를 먼저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아산은 경제협력이 지난 10년간 중단됐지만 언젠가는 재개될 것으로 확신하고 항상 준비를 해온 만큼 정상회담 이후 분위기가 좋아질 것을 대비해 새로 조직을 정비하진 않았다”며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 보면 정치적 문제가 해결되는 어느 시점에 신호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제협력 문제가 너무 빠르게 거론되면 현재 집중해야 할 문제가 흐려질 수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손선홍 충남대 평화안보대학원 특임교수는 “경제협력을 먼저 얘기하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비핵화의 초점이 흐려질 수도 있다”며 “궁극적으로 북한을 잘 살게 해서 통일의 마중물이 되도록 하는 것이 맞지만, 가장 중요한 건 북의 핵무기를 없애고 그 토대 위에서 경제협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파격적인 조치를 갖고 나온다면 국제사회와 협력해서 경제협력을 할 수 있겠지만 그것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올해 중에는 남북 경제협력이 너무 빠를 수 있지만 제재가 단계적으로 해제되면 그 속도에 맞춰 우선 금강산 관광 개재나 개성공단 재개 등은 우선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