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결국 메시지는 (미국의) 경제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미국이 또다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연준은 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0∼0.75%에서 0.75∼1.00%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 3개월만이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결정했지만, 생각보다 매파적(긴축적 성향)이었던 것은 아니다.
애초 시장은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90%가 넘는다고 봤다. 연준의 금리 인상 신호가 워낙 강력했다. 이런 때는 만장일치로 금리 인상 결정이 나오게 마련이다.
옐런 의장은 향후 금리 인상이 “점진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점진적이라는 건 말 그대로 점진적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게다가 연준은 성명서에서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가 “대칭적(symmetric)”라는 문구를 집어 넣었다. 물가 목표가 대칭적이라는 건 연준의 목표가 물가상승률 2%를 절대 넘기지 않는 게 아니라, 2%를 기준으로 균형을 맞추겠다는 의미다. 결국, 단기적으로 물가가 2%를 넘어가더라도 용인하겠다는 뜻이다.
옐런 의장은 “대칭적 물가 목표”라는 문구를 넣은 것에 대해 “과거 이 단어를 사용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 성명에 포함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2% 물가 목표는 상한선이 아니고 목표를 밑돌 수도 있고 넘어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관심을 모았던 점도표 역시 지난해 12월 공개됐던 것에서 변화가 없었다. 점도표는 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FOMC 위원들이 자신이 생각하는 적정 기준금리에 점을 찍는 분포도다. 위원들이 생각을 담은 일종의 설문조사와 같다.
옐런 의장은 짧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났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정부의 재정정책을 금리 결정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무슨 일어나는지 지켜볼 수 있는 시간은 많다”고 말했다.
결국 연준은 자신감을 찾은 미국 경제 상황을 반영해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릴 생각이지만, 최대한 점진적인 기조를 유지해 미국 경제에 충격을 주지 않겠다는 포석인 셈이다.
시장전문매체인 마켓워치는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분기마다 한번씩 금리를 올리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준 것으로 해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