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용익의 록코노믹스]커트 코베인이 입던 카디건 4억원에 팔렸다

  • 등록 2019-11-02 오전 8:08:08

    수정 2019-11-02 오전 8:24:22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커트 코베인을 기억나게 만드는 것들은 여러가지가 있다. 그 중 하나는 그가 입었던 올리브그린 색상의 카디건이다. 코베인은 1993년 뉴욕에서 녹화·녹음된 ‘MTV 언플러그드’ 공연 당시 이 옷을 입었다. 1990년대 그런지록 열풍을 불러온 너바나의 팬이라면 누구나 기억할 만한 옷이다.

코베인이 입었던 전설의 카디건이 2019년 10월 26일 뉴욕 소재 줄리언스 옥션에서 진행한 경매에서 33만4000달러(약 3억9000만원)에 낙찰됐다. 기대치였던 20만~30만달러를 넘어섰을뿐 아니라 스웨터류로는 경매 사상 최고 낙찰가를 기록했다.

이른바 ‘언플러그드 카디건’은 2015년 11월에 열린 경매에서는 13만7500달러에 낙찰된 바 있다. 4년 만에 값이 2배 이상 뛴 것이다.

이 카디건은 ‘맨해튼’ 브랜드의 제품으로, 아크릴, 모헤어, 라이크라 섬유로 짜여졌다. 원래 5개의 단추가 있었는데, 1개는 분실된 상태다. 왼쪽 주머니 근처에 불에 탄 구멍이 있고, 오른쪽 주머니에는 얼룩이 있다.

1994년 4월 코베인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후 그의 아내인 커트니 러브가 친구 재키 파리에게 이 카디건을 선물했다고 한다. 파리는 코베인과 러브의 딸 프랜시스 코베인에게 이 옷을 다시 선물할 생각이었지만, 10년간의 암 투병 끝에 병원비 마련을 위해 경매에 내놨다.

낡은 카디건이 수억원의 가치를 지니게 된 것은 MTV 언플러그드 공연 이후 한 번도 세탁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경매에 앞선 인터뷰에서 줄리언스 옥션의 대런 줄리언 대표는 “이 옷을 빨지 않았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며 “얼룩이 그대로 있고, 심지어 담뱃불 자국도 여전히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베인이 사용하던 왼손잡이용 펜더 머스탱 기타도 경매에 부쳐졌다. 그가 너바나의 1993년 앨범 ‘In Utero’ 투어 당시 사용했던 이 기타는 카디건보다 약간 높은 34만달러에 낙찰됐다.

이처럼 코베인의 유품은 같은 날 경매에 등장한 다른 록 스타들의 물건들에 비해 높은 가격을 기록하며 사망한 지 25년이 되도록 변치 않은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1976년식 할리데이비슨 XLH 스포츠터1000 모터싸이클은 10만6250달러, 그의 1974년식 메르세데스-벤츠 450SL 골드 쿠페는 12만5000달러, 마이클 잭슨이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65번째 생일 파티에서 입었던 벨벳 자켓은 6만5625달러에 각각 낙찰됐다.

올리브그린 카디건을 입은 커트 코베인. (사진=MTV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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