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전쟁까지…'패닉' 빠진 美증시, '3%안팎' 폭락

[뉴욕증시]中, '포치' 용인…올해 들어 최대 낙폭
中, 트럼프 정조준…"기업들, 美농산물 구매 금지"
금리 하락+금값 급등…월街 공포지수 37% 폭등
  • 등록 2019-08-06 오전 6:21:44

    수정 2019-08-06 오전 6:26:46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그야말로 패닉이었다. 미·중 무역갈등이 관세 전면전에 이어 환율전쟁으로까지 비화할 조짐을 보이자,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일제히 무너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5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767.27포인트(2.90%) 폭락한 2만5717.74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87.31포인트(2.98%)와 278.03포인트(3.47%) 미끄러진 2844.74과 7726.04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이른바 올해 초 ‘중국발(發) 애플 쇼크’ 당시 급락(2.83%)을 제치고 올해 들어 최대 낙폭으로 기록됐다.

온종일 미·중 관세전면전과 환율전쟁 공포가 투자심리를 강하게 짓눌렀다. 중국은 지난 5일(중국시간)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 아래로 떨어지는 ‘포치(破七)’를 사실상 용인했다. ‘포치’ 현상이 나타난 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5월 이후 11년 만이다. 이를 두고 인민은행은 이날 발표한 ‘책임자’ 명의 성명에서 “일방주의와 보호 무역주의 조치 및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 부과 예상 등의 영향으로 오늘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7을 넘어섰다”며 “이는 시장의 수급과 국제 환율 시장의 파동을 반영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포치의 원인이 무역전쟁을 일으킨 미국 측에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미국은 보유 외환을 통해 달러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적극적인 환율방어에 나서지 않았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포치를 용인했다고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내달부터 3000억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1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지난 1일 공언한 데 따른 보복 성격이 짙다는 게 미국 측의 판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중국은 자국 통화 가치를 거의 역사적인 저점 수준으로 떨어뜨렸다”며 “이는 ‘환율 조작(currency manipulation)’”이라고 격분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중국 경제를 크게 약화할 중대한 위반(major violation)”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나는 그것(환율 개입)을 2초 만에 할 수 있다”며 “나는 뭘 안 하겠다는 말은 안 했다”고 밝힌 바 있어 미국 측의 재반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나아가 중국 상무부는 6일 성명을 통해 중국 기업들이 미 농산물 구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3일 이후 들여온 미국 농산물에 대해 관세부과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인 미 농업 종사자들을 정조준한 것이다. 내년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가뜩이나 대두 등 농산물에 부과된 중국의 보복 관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 종사자들에게 트럼프에 대한 반감을 심어주겠다는 게 중국 측 반격 전략의 핵심인 셈이다.

이처럼 환율전쟁과 관세전면전이 동시에 발발할 조짐을 보이자, 미 금융시장은 말 그대로 공포에 휩싸였다.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2016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안전 자산인 금값은 2013년 이후 약 6년 만의 최고치로 올라섰다. 월가(街)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6.91% 폭등한 24.11을 기록했다.

무역갈등의 척도를 가늠하는 바로미터인 캐터필러의 주가가 2.3% 고꾸라졌다.

오는 9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더블샷(0.5%포인트) 금리인하 가능성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재니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가이 레바스 수석 채권 전략가는 “지난주 연준 통화정책회의 이후 0.5%포인트 금리인하 가능성은 거의 제로였지만,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9월 0.25%의 금리인하 단행될 가능성은 74.2%,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25.8% 각각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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