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코인]놀라운 `테슬라 효과`…이젠 `비트코인 ETF`로

`헤지펀드 전설` 빌 밀러도 비트코인에 투자 나서
머스크가 선택한 비트코인…가상자산시장 `환호`
`테슬라 효과`…마스터카드·트위터 "비트코인 결제"
캐나다 당국, 비트코인 ETF 첫 승인…美 뒤따를 듯
  • 등록 2021-02-13 오전 8:31:49

    수정 2021-02-13 오전 8:31:49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과 가상자산시장의 잠재력이 한꺼번에 폭발한 한 주였다. 전 세계 전기차시장과 주식시장 랠리를 주도하고 있는 대표 혁신기업인 테슬라가 비트코인 투자와 지급결제를 도입하겠다는 한 마디는 놀랄 만한 폭발력을 보였고, 비트코인 가격은 단숨에 4만8000달러를 넘어서 전인미답의 5만달러까지도 바라보게 됐다.

최근 1주일간 비트코인 가격 및 시가총액 추이 (코인마켓캡)


`테슬라 효과`는 막강했다. 곧바로 세계 최대 신용카드 브랜드인 마스터카드와 대표 소셜미디어인 트위터가 비트코인 지급결제 서비스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BNY멜론을 비롯한 여러 금융사들도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이런 가운데 캐나다 금융당국은 처음으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할 수 있도록 승인하는 조치를 내려, 연내 미국에서도 비트코인 ETF가 출시할 수 있다는 기대를 높여줬다.

‘헤지펀드 전설’ 빌 밀러도 비트코인에 투자

월가에서 ‘헤지펀드계 전설’로 불리는 빌 밀러 밀러밸류파트너스 창업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자신이 운용하는 펀드를 통해 비트코인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밀러 CIO가 운용하는 플래그십 펀드인 ‘밀러 오퍼튜니티 트러스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펀드 운용보고서를 통해 세계 최대 가상자산 펀드인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에 투자할 수 있는 사전 조치를 취했다. 이 펀드는 운용보고서에서 “포트폴리오 내에 비트코인을 포함할 수 있도록 SEC에 제출한 (인가) 등록서를 수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운용보고서에서 밀러 CIO는 “비트코인의 높은 가격 변동성으로 인해 투기 거래자들이 적극적으로 거래하는데 비해 상대적으로 개인과 기관투자가들은 비트코인 투자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만약 비트코인 투자의 결과로 총 자산 중 비트코인 투자 익스포저가 15%를 넘을 경우에는 추가로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 목표액을 총자산의 15%로 제시했다.

밀러 CIO는 주류 투자자들 가운데서는 비교적 초기부터 비트코인 투자를 지지해온 인물 중 하나였다. 2014년에 이미 개인적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다고 공개했고, 2017년에는 자신이 운용하는 ‘MVP1 펀드’ 총자산 중 30% 정도를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비트코인 선택한 머스크, 가상자산시장 환호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15억달러(한화 약 1조6700억원) 어치 비트코인을 사들이면서 비트코인으로 전기차를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하며 가상자산시장을 열광시켰다. 이 소식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은 곧바로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테슬라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현금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을 더욱 다양화하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입했다”며 15억달러 규모의 투자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향후 자산의 일부를 디지털 자산에 더 투자할 수 있다”고 했다.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가상자산 옹호론자로 잘 알려져 있다.

테슬라는 또 자사가 생산하는 전기차를 비트코인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실제 결제 수단으로 허용할 경우 가상자산을 통해 자동차를 판매하는 첫 자동차 제조업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명 제조 대기업으로서는 테슬라가 사실상 처음이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세계 다른 기업들에 미칠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에 앞서 피델리티, 스퀘어, 페이팔 같은 일부 금융·결제 관련 업체들은 디지털 통화를 받아들이는 정책을 폈다.

테슬라 효과…마스터카드·트위터도 참전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인 테슬라가 전기차 결제수단으로 비트코인을 활용하기로 한데 이어 이번에는 글로벌 대표 신용카드사인 마스터카드와 대표 소셜미디어(SNS)인 트위터도 비트코인 결제를 검토하겠다며 동참 의사를 밝혔다.

라즈 다모다란 마스터카드 부사장은 자사 블로그에 ‘마스터카드는 왜 가상자산을 도입하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마스터카드가 연내 가상자산 결제를 도입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경쟁사인 비자(VISA) 역시 이미 가상자산 결제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모다란 부사장은 이 글에서 특정 가상자산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일부 가상자산으로 거래 결제가 가능하도록 우리 카드 사용자들에게 허용할 것”이라며 “다만 이는 가산자산 사용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고객, 가맹점, 기업들에게 결제 선택권을 넓혀주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상자산을 직접 지원하는 것을 통해 더 많은 가맹점들이 가상자산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는 비효율을 해소하고 소비자와 가맹점은 모두 기존 방식을 고수할 필요가 사라진다”고 말했다.

같은 날 트위터 역시 비트코인 결제서비스 제공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날 네드 시걸 트위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국 경제 매체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디지털화폐의 잠재적 사용처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직원들이 임금을 비트코인으로 달라고 했을 때, 협력업체가 비트코인으로 대금을 지불해달라고 했을 때 어떻게 지불할 수 있을 지, 또 회사에서 비트코인을 보유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것을 많이 생각했었다”고 털어놨다. 다만 비트코인은 시간을 두고 연구하고 조사할 대상이라 아직까지는 어떤 결정도 내리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위터 CEO’ 잭 도시, 비트코인 투자펀드 만든다

대표 소설미디어(SNS)인 트위터와 모바일 지급결제업체인 스퀘어를 동시에 이끌고 있는 잭 도시 최고경영자(CEO)가 유명 래퍼이자 음원서비스업체인 타이달을 이끌고 있는 제이 지(Jay Z)가 공동으로 아프리카와 인도에서 비트코인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할 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잭 도시 CEO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트윗을 통해 “비트코인 500개(BTC)를 ‘Btrust’라고 이름 붙여진 펀드에 기부하기로 했다”며 “이 펀드는 아프리카, 인도에서 비트코인과 관련된 개발사업을 지원하는데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래 전부터 비트코인을 지지해온 도시 CEO가 기부하기로 한 비트코인은 현 시세로 약 2400만달러(원화 약 266억원)에 이른다. 도시 CEO는 “(기부한다고 해도) 이 펀드 운영에는 절대 관여하지 않겠다”며 “다만 펀드를 출범하는데에는 3명의 이사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이 펀드는 유명 래퍼인 제이 지와 함께 팀을 이뤄 조성할 예정이다. 음원서비스업체인 타이달을 인수한 뒤 운영하고 있는 제이 지는 가수 비욘세의 남편으로도 유명하다.

이처럼 도시 CEO와 제이 지가 비트코인 펀드를 운영하기로 한 것은 비트코인에 대한 강한 신념을 가진 둘이 상대적으로 비트코인 불모지인 아프리카와 인도에서 비트코인 개발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전 세계적 붐을 일으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캐나다 당국 첫 비트코인 ETF 승인…다음은 미국

캐나다 금융당국이 처음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공식 승인했다. 이로써 북미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 ETF 거래가 조만간 시작될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미국에서도 비트코인 ETF가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금융당국은 현지 자산운용사인 퍼포스 인베스트먼트가 설계하고 승인 인가를 요청한 ‘퍼포스 비트코인 ETF’를 공식 승인했다. 이 ETF는 ‘BTCC’라는 티커명으로 토론토증권거래소(TSE)에서 공식 거래될 예정이다.

퍼포스 인베스트먼트 측은 금융당국에 제출한 상품출시설명서에서 “이 ETF는 거의 대부분의 자산을 비트코인에 투자해 장기 보유하기 위해 설계된 것으로, 이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장기적인 자본 수익 제고 기회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미국 금융당국이 수년간 비트코인 ETF 승인을 불허하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에서 먼저 승인이 이뤄짐에 따라 북미시장 1호 비트코인 ETF도 캐나다에게 돌아가게 됐다. 그동안 캐나다 당국은 마리화나와 관련된 ETF를 비롯한 신종 ETF 승인에 대해 미국보다 전향적인 입장을 유지해왔다

다만 이번 캐나다의 비트코인 ETF 승인이 미국에서의 승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 에릭 밸쿠너스 블룸버그인텔리전스 ETF담당 애널리스트는 “그동안의 역사를 보면 새로운 타입의 ETF의 경우 캐나다가 먼저 승인한 뒤 미국이 그 뒤를 따라가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면서 “이번 캐나다의 비트코인 ETF 승인이 미국에서의 승인 희망을 높이는데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자산운용사인 밴에크 어소시에이츠와 비트와이즈 자산운용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각각 비트코인 ETF 출시를 위한 인가신청을 제출해 놓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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