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 이어‥LG 서비스센터 노조 설립 추진

노조 설립 준비 모임에 일주일만에 150여명 가입
"노조 설립해 직접고용 등 목소리 전달하겠다"
LG전자 "도급계약 업체 사안에 관여하지 않을 것"
  • 등록 2018-11-20 오전 4:50:00

    수정 2018-11-20 오전 7:59:44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LG전자(066570) 서비스센터 직원(엔지니어)들이 노동조합 설립을 추진한다. 최근 삼성전자(005930)가 자사 서비스센터 협력사 직원 8000여명을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하는 등 처우를 개선한 데 자극을 받은 LG전자 서비스센터 직원들도 노조 설립에 나서는 것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 밴드에는 ‘LG전자 서비스센터 노조 준비를 위한 모임’이 결성됐다. 지난 15일 만들어진 이 밴드에는 불과 6일 만에 가입자가 150여명까지 불어났다. 최근 IT·게임 업계에서 노조를 설립하는 방식인 ‘밴드 결성→노조 설립’의 절차를 고스란히 밟고 있는 셈이다.

LG전자는 별도의 서비스 법인을 운영하는 대신, 전국 130여개 서비스센터와 각각 도급 계약을 맺고 애프터서비스(A/S)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센터 직원 규모는 4000여명에 달한다.

전체 직원 규모 대비 노조 결성 밴드 가입자 수는 아직 저조하지만, 이미 공감대는 충분히 형성된 상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LG전자의 서비스센터 직원 직접고용과 처우 개선 등을 주장하는 청원도 등장했다. 1000여명이 이에 동의하기도 했다. 이들은 LG전자의 도급계약 폐지와 직접고용 전환을 주장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밴드 운영자 A씨는 “최근 삼성전자가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를 통해 협력사 직원들을 본사 정규직으로 직접고용하는 등 변화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LG전자의 경우 ‘인소싱(insourcing)’에 대한 의지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직원들이 기대를 접었다”면서 “결국 노조 설립만이 우리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직원들은 2013년 7월 노조를 결성한 이후 사측의 ‘노조 와해’ 논란 등을 거쳐 지난 2일 직접고용 최종합의를 이끌어냈다. 이같은 결과에 LG전자 서비스센터 직원들 사이에서도 “우리도 해보자”라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현재 LG전자 서비스센터 직원들은 LG전자가 아닌, 각 서비스센터와 정규직 또는 비정규직 고용 관계를 갖고 있다. 전국 서비스센터 직원이 모여 하나의 노조를 결성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당장 LG전자와 직접 교섭하는 일은 어려운 상황이다.

민주노총의 한 관계자는 “SK(034730)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032640) 서비스센터 사례와 마찬가지로 원청 모기업을 두고 각 하청업체(서비스센터)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단일 노조를 설립하는 것은 가능하다”면서도 “법률상으로 교섭 상대방은 각 하청업체가 된다. 실제 노조가 결성돼 교섭이 이뤄질 경우에는 하청업체들이 단체 조직을 결성해 집단 교섭을 진행할 가능성 등도 있다”고 언급했다.

LG전자는 서비스센터 직원들의 노조 설립 움직임을 두고 하청업체의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LG전자 관계자는 “도급계약을 맺은 업체 직원들의 노조 결성 등 사안에 대해서는 관여할 수도 없고, 관여하지도 않는다”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직접고용 계획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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