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전 아닌 봉합' 택한 트럼프…"무력사용 대신 경제제재"(종합)

대국민 담화 발표…"이란, 물러나는 것 같다"
"이란 공격에 미국인 사상자 발생하지 않았다"
국제사회에 "새 핵합의 맺도록 노력해야" 촉구
'동맹' 나토에 "중동 사태에 적극적 개입" 요청
  • 등록 2020-01-09 오전 3:32:42

    수정 2020-01-09 오전 5:37:12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각) 이라크 주둔 미군기지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도, 재보복, 즉 군사옵션을 꺼내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미국인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으며, 이것이 “이란이 (전면전에서) 물러서는 것 같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즉각적이고 강력한 추가 경제제재를 통해 이란을 더욱 옥죌 것임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28분부터 백악관 그랜드 포이어에서 진행한 대국민 담화에서 “내가 임기 내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할 것“이라고 운을 떼며 이렇게 밝혔다. 이날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왼쪽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오른쪽엔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자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밤 이란 정권의 공격에 미국인들이 아무도 피해를 입지 않았다”며 “이 소식을 알리게 되어 기쁘다”고 했다. 미국인 80명이 사망했다는 이란 국영TV의 주장을 전면 반박한 셈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 공격을 보고받은 후 “괜찮다(All is well)”고 말해, 미국인 피해가 없음을 시사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물러나는 것 같다. 이는 모든 우려하는 당사자들에게 좋은 것이고 세계에도 좋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위대한 군과 장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가 그것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미국은 군사력 사용을 원하지 않는다. 미국의 군사적, 경제적인 힘이 최고의 억지력”이라고 군사옵션을 꺼내지 않을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옵션들을 계속 살펴볼 것이며, 우선적으로 이란에 대해 “강력한 경제 제재를 즉각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에서 우리(미국)는 세계 1위 국가로, 우리는 에너지 자립을 이뤘다. 이제 중동 석유에 우리는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고도 했다. 대(對)이란 제재 강화가 되레 미국의 에너지 수출에 득이 된다는 점을 과시한 셈이다.

이란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 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 제거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이제 핵무기 개발 야심을 버려야 한다. 테러 지원 역시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독일·프랑스·러시아·중국 등 국제사회를 향해서도 “2015년 버락 오바마 미군 행정부 당시 맺었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가 오히려 이란에 핵무기를 보유할 기회를 제공했다”며 “이란과 새 핵합의를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동맹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중동 사태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을 요청했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8일 새벽(이라크 현지시간)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서부 아인 알 아사드 공군기지 등에 수십 기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번 공격은 솔레이마니를 사살한 데 따른 보복 대응이다. 작전명 자체가 ‘순교자 솔레이마니’다. 혁명수비대는 “미국이 보복할 경우 미국 본토에서 대응을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익명을 요구한 미국과 유럽의 정통한 정보 소식통들이 “이란이 고의로 미군의 희생을 피하는 방식으로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는 등 이란 측이 전면전 확대를 피하는 일종의 제한적 도발을 감행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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