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 상기시키다…남산예술센터 ‘2017 이반검열’

2017 시즌 프로그램 첫 작품
전화벨이 울린다 공동제작
성소수자 등 국가폭력 토로
6일 남산예술센터서 막올라
  • 등록 2017-04-03 오전 2:01:05

    수정 2017-04-03 오전 2:01:05

남산예술센터 2017년 시즌 프로그램의 첫 작품으로 선정된 연극 ‘2017 이반검열’의 콘셉트 이미지(사진=서울문화재단).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주철환) 남산예술센터는 2017년 시즌 프로그램의 첫 작품으로 ‘2017 이반검열’(구성·연출 이연주/ 전화벨이 울린다 공동제작)을 오는 4월 6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올린다.

‘권리장전2016_검열각하’에서 초연했던 작품은 청소년 성소수자와 세월호 유가족 문제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연출로 호평받았다. 남산예술센터는 지난해부터 주제기획전을 통해 중극장 규모로 확대 가능한 소극장 작품, 변주와 확장 가능한 젊은 창작자들과의 협업을 모색한 가운데 올해는 ‘2017 이반검열’과 더불어 ‘혜화동1번지’의 ‘창조경제’(공동창작·연출 전윤환)를 공동제작한다.

이반검열은 2000년대 중반에 학교에서 청소년 성소수자를 가려내고자 학생 행동을 규제하고 제재를 가했던 현상을 말한다. 이번 작품에서의 이반은 성소수자를 칭하는 단어로 사용할 뿐만 아니라 정해진 기준에서 벗어난 모든 이들을 포함한다.

이연주 연출은 법·제도 등 공적 장치로 기준에 어긋난 이들을 감시·통제하는 국가의 검열 과정을 확인,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목소리와 존재 자체를 지우는 방식이 국가가 사회적 소수자에게 가하는 폭력이라고 해석했다. 성소수자는 ‘종북게이’로, 국가의 사과와 정당한 해결을 기다리는 세월호 유족은 ‘불온세력’으로 치부되는 현 체제를 끌어낸다.

이 연출은 약자의 말을 공연 안에 담는다.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구술집 ‘작은 무지개들의 비밀일기’, 세월호 생존 학생들과 형제자매들의 육성기록집 ‘다시 봄이 올 거예요’ 등의 자료를 참고해 말을 모았으며, 다큐멘터리 영화 ‘이반검열’(2005)과 ‘불온한 당신’(2015)을 모티브 삼았다고 했다.

한편 ‘2017 이반검열’은 다양한 관점에서 국가의 차별과 검열을 바라볼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한다. 총 2회에 걸친 대담에서는 홍성수 숙명여대 법과대학 교수(8일)와 영화 ‘이반검열’ ‘불온한 당신’의 이영 감독(15일)이 패널로 나선다. 대담은 공연기간 중 토요일 공연에 이어 30분간 진행되며, 해당날짜 공연을 관람한 관객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조아라, 우범진, 엄태준 등이 출연한다. 중학생 이상 관람가이며 전석 3만원, 청소년 및 대학생은 1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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