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연예인·체육선수 학사 부정도 근절해야

  • 등록 2019-01-16 오전 6:00:00

    수정 2019-01-16 오전 7:16:35

대학 수업에 제대로 출석하지 않고도 학위를 받은 연예인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전남 동신대가 아이돌 가수인 이기광·윤두준·육성재 등 7명을 특별 관리하며 방송 활동을 출석으로 인정하는 등의 특혜를 줘 졸업시킨 사실이 교육부 감사에서 드러난 것이다. 모든 학생들에게 공정하게 적용돼야 하는 학칙이 인기 연예인들에게만은 예외였던 셈이다.

허위 출석 인정 등 연예인에 대한 학사비리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경희대 대학원 입학·졸업과정에서 특혜 논란이 불거져 가수 정용화·조규만은 입학 취소됐고, 조권은 졸업 취소됐다. 면접을 보지 않고도 합격한 데다 학위 심사가 부실하게 이뤄진 것이 밝혀진 결과다. 해마다 수시전형에 합격한 유명 가수나 영화배우에 대해 공정성 시비가 불거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고 연예인에게만 국한된 일도 아니다. 정치인이나 고위공직자도 예외가 아니다. 2005년 동신대에 편입해 학위를 취득한 김상돈 의왕시장이 정상적으로 출석하지 않았는데도 졸업한 사실이 드러나 학점과 학위취소 조치를 받게 됐다.

체육 특기생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과거 국정농단 사태의 주역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와 조카 장시호씨의 경우가 하나의 사례다. 이들 두 사람이 다녔던 이화여대와 연세대 등 서울의 유명 사립대에서도 불거졌을 만큼 대학 사회에 학사부정이 만연해 있는 것이다. 2017년에는 고려대·성균관대 등 17개 대학에서 3번 이상 학사경고를 받고도 졸업한 체육 특기자가 4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돼 사회적인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인기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 등을 홍보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저급한 장삿속에 빠져 있는 우리 대학들의 어두운 단면이다.

그동안 대학의 학사비리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그런데도 근절되지 않고 있었던 것은 교육부가 묵인·방조한 측면이 없지 않다. 교육부는 그제 교육비리 감사 기능을 강화한다는 등의 명분으로 ‘교육신뢰 회복추진단’을 구성했다. 하지만 여태 특별 기구가 없어 비리가 쌓여온 것은 아닐 것이다. 실천 의지가 중요하다. 이참에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 등에 대한 학사관리를 전면 재점검해 특혜 풍토를 뿌리 뽑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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