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윤정희의 남편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내한 공연을 담당하는 공연기획사 빈체로에 따르면 윤정희는 최근 자녀와 동생을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알츠하이머가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빈체로 측은 “요리하는 법도 잊고, 밥 먹고 나면 다시 밥 먹자고 하는 정도까지 악화했다”고 전했다.
남편 백건우는 한 매체를 통해 “연주복을 싸서 공연장으로 가는데 우리가 왜 가고 있냐고 묻는 식이다. 무대에 올라가기까지 한 100번은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식이었다”며 “딸을 봐도 자신의 막내 동생과 분간을 못했다. 처음에는 나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최근 병세가 심각해져 주로 딸 진희 씨 집에 머물고 있다. 윤정희의 남편 백건우와 딸 진희 씨는 현재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고 있다.
윤정희가 알츠하이머에 시달린 건 약 10년 정도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정희는 1960년대 문희, 남정임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로 통했던 톱배우다. 320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최근작은 2010년 영화 ‘시’(감독 이창동)다.
윤정희는 영화 ‘시’에서 치매로 기억이 망가져 가던 ‘미자’역을 맡아 15년 만에 영화계에 복귀했다. 그해 칸 영화제에 초청됐고,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