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전 야구감독, 성수동 지주택 ‘알박기’ 논란

서울숲벨라듀2차주택조합 사업지에 자택 위치
“토지 매입 90% 돼가는데…2% 차지하는 김 전 감독이 집을 안팔아”
김성근 측 “알박기 말도 안돼…이사갈 집 못찾아”
  • 등록 2019-12-13 오전 5:00:00

    수정 2019-12-13 오전 8:02:20

서울 성수동 김성근 전 야구감독 자택 근처 풍경(사진=김미영 기자)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 최고 36층으로 건설하는 지역주택조합아파트 서울숲벨라듀 2차 사업이 ‘복병’을 만났다. 지난 9월 사업계획승인을 신청한 1차에 이어 올해 안에 첫 삽을 뜨겠단 목표였지만, 막판 토지 매입 단계에서 멈춰서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사업 지연의 ‘복병’은 다름 아닌 김성근 전 야구감독의 자택이다. 김 전 감독의 자택은 서울숲벨라듀2차 사업지 내에 있다. 서울숲벨라듀2차 사업 대상지 1만7361㎡(약 5252평) 가운데 김 전 감독 소유의 주택이 357㎡(약 108평)를 차지한다는 게 주택조합 측 설명이다. 전체의 2% 규모다.

벨라듀2차주택조합 한 관계자는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95% 이상의 토지를 확보하기 전엔 사업승인을 받을 수 없는데, 2차 사업은 현재 부지의 90% 가까이 매입한 상태”라며 “김 전 감독이 집을 빨리 팔면 사업 속도가 날텐데 팔겠다고 말만 하고 매도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벨라듀2차주택조합 측에선 김 전 감독의 ‘시간끌기’를 이해할 수 없단 입장이다. 이미 주변 지역에서 철거가 시작되면서 주거여건이 훼손됐단 이유에서다. 실제로 12일 오후 둘러본 김 전 감독 자택 동네 곳곳에선 ‘철거’를 알리는 빈집들이 눈에 띄었다. 또 하나 김 전 감독이 서울 자택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한 조합원은 “김 전 감독 측이 일본을 자주 오가면서 매번 돌아오면 계약하겠단 취지의 말만 되풀이한다”며 “팔지 않겠단 말씀은 안하시면서 매도 시일을 정해주지도 않고 속을 모르겠다”고 고개 저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김 전 감독이 ‘알박기’하려는 게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보내고 있다. 다른 조합원은 “이미 토지 매입비용으로 적지 않은 가격을 제시했는데도 원하는 금액을 딱 부러지게 얘기하지도 않는다”며 “보통 이런 경우 알박기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벨라듀2차주택조합에선 김 전 감독을 따라 남은 일부 토지소유자들이 매도를 미루고 있다는 데에도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또 다른 조합원은 “일부 분들이 ‘감독님이 팔면 팔겠다’고 버티고 있다”며 “가격을 더 높이려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김 전 감독 측은 “알박기란 말도 안된다”며 불쾌한 심경을 내비쳤다. 김 전 감독 측은 “이 동네에 30년 가까이 살아서 계속 살고 싶은데 동네에 나오는 집이 없어서 이사를 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택조합 쪽에서 억측을 하고 집을 팔라고 과도한 압박을 한다”고 반박했다.

토지 매입이 늦어지면서 주택조합 측의 사업비용은 계속 늘어가는 상황이다. 조합 관계자는 “대출을 받아 토지를 샀기 때문에 이자비용이 계속 늘고 있다”며 “우리는 시간이 돈인데 2015년부터 추진한 사업이 막판에 풀리지 않아 답답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서울숲벨라듀2차는 한강과 서울숲, 중랑천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알짜배기 성수동 땅에 최고 36층 초고층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공급 가구수는 528가구로 계획돼 있다. 지하철 2호선 뚝섬역이 도보 5분, 분당선 서울숲역이 도보 7분 거리에 위치하는 등 교통편도 편리해 사업 추진이 순조롭게만 이뤄진다면 향후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 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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