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1위 K의료기기 3인방]"한 회사가 장악 힘든 의료기기 분야…우리에겐 기회"

이경국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회장 인터뷰
환자, 의사대상 체계적 제품교육이 중국시장 장악비결
"제약산업과 의료기기산업은 자전거 두바퀴"
  • 등록 2019-10-14 오전 5:18:00

    수정 2019-10-14 오전 5:18:00

[이데일리 류성 기자]“환자나 의사 등 의료기기를 직접 사용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 교육을 얼마나 체계적으로 진행하느냐가 중국시장에서 성패를 좌우한다.”

이경국(사진)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회장은 오스템임플란트(048260), 바텍(043150), 인바디(041830) 등 중국시장을 석권한 의료기기업체들 공통점으로 ‘체계적 제품교육’을 손꼽았다. 특히 환자,의사 등을 뛰어넘어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제품교육을 확대, 강화한 것이 중국 현지시장 공략에 효과적이었다는 게 이회장의 분석이다.

그는 어느 산업보다 의료기기는 중국시장을 효과적으로 잠식해 나갈수 있는 품목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제약·바이오 산업은 업력이 오래된 글로벌 제약사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데 비해 의료기기 산업은 국내 업체들이 중국은 물론 세계시장에서 글로벌 선두주자로 도약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며 “특히 AI(인공지능), 의료로봇, 빅데이터 등이 의료기기와 융합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우리 기업들에게 큰 기회가 오고있다”고 평가했다.

이 회장은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이 이미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대표적 분야로 체외진단기기, 의료용 로봇, 질병 진단키트, 미용 의료기기(고주파치료기, 초음파 치료기,레이저) 등을 꼽았다.

“의료기기는 평균 사용주기가 5년이어서 그만큼 시장 성장성이 뛰어나다. 여기에 다품종 소량생산을 특징으로 하는 산업이기에 글로벌 의료기기업체들이 시장을 쥐락펴락할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대부분 중소기업 규모인 한국 의료기기 업체들이 세계시장을 무대로 뛰기에는 최적의 사업환경인 셈이다.”

이 회장은 “의료기기 품목만 2200여개에 달하다보니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의 기술력은 천차만별이다”며 “최근 동남아, 중동,인도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늘고있는 추세”라고 했다.

그는 국내 의료기기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100년 안팎의 업력을 갖추고 한 분야에서 차별화된 제품 기술력과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는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들을 대기업들이 나서 인수·합병(M&A)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제약·바이오 산업과 마찬가지로 의료기기 분야도 처음부터 자체적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기에는 긴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미국 글로벌 기업 제너럴 일렉트릭(GE)이 20여년 전부터 의료기기 사업을 그룹의 핵심산업으로 키워온 혜안을 사례로 들며 한국의 대기업들도 의료기기 산업의 잠재력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에만 너무 치중하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다. 의료기기 분야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이 뒷받침된다면 제약 못지않게 한국경제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도약할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제약·바이오산업은 질병이 발생한 후 사후적으로 치료를 주력으로 하는데 비해 의료기기는 질병의 진단, 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선제적 산업이라는 차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첨단 의료기기들이 적절하게 활용되는 사회에서는 질병의 효과적 진단, 예방이 가능하게 돼 결과적으로 질병치료에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을 크게 줄일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약·바이오 산업과 의료기기 산업을 자전거의 두바퀴로 비유했다. 한쪽 산업만으로는 제대로 성장할수 없는 구조라는 의미에서다. 이 회장은 “제약·바이오 산업이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세계적 수준의 의료기기 산업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어렵다”며 “의료기기 산업의 중요성에 대한 정부의 인식전환이 절실한 상황이다”고 했다.

한편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는 국내 의료기기 1000여개사를 회원으로 두고있는 국내 의료기기업계를 대표하는 단체다.
이경국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회장.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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