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디지털 혁신을 이끄는 최고재무책임자의 존재감

김현정 한국IBM 컨설팅 대표
  • 등록 2022-03-02 오전 8:12:16

    수정 2022-03-02 오전 8:12:16



[김현정 한국IBM 컨설팅 대표] 성공한 비즈니스의 배경엔 자본이나 시간, 인력과 같은 특정 자원에 투자를 고도로 집중한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몇 년 간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을 대대적으로 추진하면서 IT를 책임지는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 뿐 아니라 투자를 책임지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 또한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CFO는 디지털 전환을 위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기업의 예산 및 재무를 책임지고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해왔다. 그런데 현재는 기업 내 CFO의 역할이 비즈니스 혁신을 주도하고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플루언서로 확장되고 있다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IBM기업가치연구소(IBV)가 전 세계 재무분야 C레벨 임원 2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CFO의 주요 역할은 여전히 디지털 전환을 위한 예산 관리와 자금 조달, 비즈니스 사례 구축, 임원진 간의 협업 등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디지털 전환 그 자체보다는 전환의 결과물을 바탕으로 기업의 비즈니스 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는지 또는 ROI를 달성했는지가 CFO로서의 역량을 평가받는 주요 지표가 되고 있다. IBV에서 최근 CEO를 대상으로 진행한 또 다른 조사에서도 앞으로 2, 3년 간 조직내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자리는 CFO라고 답한 바 있다.

점차 많은 기업에서 민첩성과 혁신이 비즈니스 우선순위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따라 디지털 전환 과정 속 CIO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많은 분야에서 CFO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CFO 10명 중 4명 이상은 모든 것을 디지털로 수용하는 기업 문화 육성을 고민하고 있으며, 이 중 3명은 실제 기업의 변화 관리 프로그램 개발을 책임지고 있다고 답했다.

따라서 성공적인 디지털 혁신을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CFO와 CIO 간의 소통이 중요하다. 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나 AI, IT 자동화 등 첨단 기술에 대한 이해를 갖추는 것은 물론 이러한 기술을 통해 기업이 어떤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 이해해야 한다. 예를 들어 기업이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ERP) 도입을 고민한다면, CFO가 시스템 세부 기술적 측면에 대해 자세히 알 필요는 없다. 대신 기술 및 시스템으로 인해 앞으로 조직이 어떻게 변화하게 될지, 비즈니스에 어떻게 기여할 지를 내다볼 수 있는 안목이 중요하다.

아울러 디지털 전환의 주요 기술 중 특히 인공지능(AI)의 실용성에 대한 CFO의 이해도가 높을수록 더 현명한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도입은 업무 효율성과 속도, 유연성을 개선하고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AI 기반의 업무 프로세스는 기업의 시스템과 데이터, 거래의 투명성에 대한 신속한 의사 결정을 자신 있게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급격한 변화 속에서 다양한 변수에 대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기업이 미래를 예측하고 투자 기반을 조정하며 최선의 선택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실제 많은 기업에서 AI는 재무 프로세스의 통찰력을 높이는 핵심 기술로 이미 자리잡고 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CFO의 절반 이상이 재무예측이나 경영 및 실적 보고, 수익성 분석과 같은 업무 전반에서 AI 도입을 통한 이점을 경험하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렇 듯 CFO와 재무 팀에 대한 기대치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지고 있으며,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특수 상황에서 빛을 발한 CFO의 역할은 앞으로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직 안정성과 디지털 혁신이라는 두 가지 상반되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CFO는 재무팀의 잠재력을 파악해 역량을 극대화해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접근 방식에 필요한 새로운 도구, 관점, 조직 및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

기업 비즈니스에서 CFO의 중요성은 이미 모두가 이해하고 있다. 앞으로는 재무분야를 넘어 기업 전략 수립 및 이행에 있어 그 역할과 중요성이 더욱 확대될 것이다. 새해엔 보다 많은 국내 기업 CFO가 기업의 의사결정과정에서 효율성이 가진 힘을 잊지 않는 동시에 기업의 디지털 혁신을 위해 변화에 대한 시야를 넓혀가는 기업의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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