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美 웰스파고 따라하다 화 키울 수도"

도철환 하나금융경영硏 연구위원 "고객중심 철학 뒷받침돼야"
  • 등록 2014-08-02 오전 8:00:00

    수정 2014-08-02 오전 8:00:00

[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금융위기 이후에도 뛰어난 실적을 거두고 있는 미국 웰스파고은행에 대한 국내 은행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무분별한 따라하기’는 되레 화를 키울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도철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이 지난달 31일 내놓은 ‘웰스파고 따라하기의 허와 실’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은행들은 최근 웰스파고의 전략을 벤치마킹하기 하기 위해 여념이 없다.

실제 KB의 경우 지난달 30일 임영록 회장 등 KB금융지주 경영진과 웰스파고 경영진의 면담을 가진 뒤 상호협력 관계를 강화하기로 하는 등 국내은행들의 움직임이 분주한 모양새다.

하지만 도 위원은 국내 은행들이 지금 웰스파고를 따라하려는 것이 단순히 실적 제고를 위한 방편이어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수익과 리스크관리, 영업과 성과보상, 상품과 고객정보 분석 등이 적절한 균형을 이루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당장의 수익을 늘리기 위해 적절한 성과평가와 보상체계 마련 없이 영업시간을 늘린다거나, 정교한 고객 분석 없이 상품을 개발해놓고 프로모션을 진행하게 되면 오히려 부정적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도 위원은 “흔히 웰스파고의 성공 비결로 교차판매 전략을 첫 손으로 꼽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고객정보 수집 노력과 이를 바탕으로 한 패키지상품 개발, 판매전문화 채널 구축, 철저한 직원 교육 등의 연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내 은행들이 웰스파고의 전략을 따라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있다”며 “하지만 고객중심의 경영철학이 뒷받침되지 않는 전략은 오래 갈 수 없고 신뢰를 얻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금융위기 이후 성장지향의 은행보다는 고객가치를 중시하고 리스크관리를 강화한 은행이 보다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분석한 맥킨지의 조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 그림 같은 티샷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