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높아진 눈높이에 금융公기관장 선임 안갯속

  • 등록 2018-03-28 오전 6:00:00

    수정 2018-03-28 오전 6:00:00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높아진 인사검증 수준에 금융공공기관장들의 인사가 안갯속이다.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인선이 원점으로 돌아갔고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공석 사태는 반 년가량 이어지고 있다. 차기 금융감독원장 후보도 하마평만 무성하다. 금융보안원 차기 원장 선임도 늦어지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금융공기업 사장 인선이 늦어지는 이유로 강화된 인사검증을 꼽고 있다. 일각에선 현 정권 금융권 인사풀이 빈약하다는 말까지 나온다.

실제 신보 임원추위원회가 지난달 27일 최영록 전 기획재정부 세제실장과 박철용 전 신보 감사, 한종관 전 신보 전무, 권장섭 신보 전무 등 4명을 금융위에 이사장 후보군으로 추천했지만 모두 청와대 인사검증 문턱을 넘지 못하고 낙마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자연스레 임추위원들 어깨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추가 공모에 지원하는 후보가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보 임추위는 이사장 후보자 재추천 절차를 확정하기 위해 조만간 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신보 관계자는 “임추위에 되도록 이른 시일 내 후보자 추천을 마무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은성수 전 사장이 수출입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빈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자리는 6개월째 채워지지 않고 있다. KIC 사장추천위원회는 지난달 하순 최희남 이사와 채선병 전 한국은행 외자운용 원장, 홍택기 전 KIC 리스크관리본부장 등 후보자 3명을 기획재정부에 추천했지만 이후 감감무소식이다. 공공기관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차기 금융보안원장 선임 역시 이례적으로 석 달 가까이 시간이 걸리고 있다. 오는 30일 열리는 정부 공직자윤리심의위원회의 금융보안원장 후보 심사 결과에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장의 경우 김기홍 JB자산운용 대표와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 여러 이름이 오르내리지만 최흥식 전 원장과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인사검증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정치 일정을 고려해 6월 13일 치러지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로 밀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공공기관 인사가 하세월인 까닭은 청와대가 인사검증 수위를 높인 때문이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최근 채용비리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로 인한 낙마가 잇따르면서 관련 의혹 여부도 검증 도마에 올렸다는 것이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채용비리나 미투로부터 자유로운 인물을 물색해야 하는데 과거에는 관행처럼 받아들여진 분위기가 있어 인재풀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한편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 임기가 오는 5월에 종료해 누가 다음 사장에 오를지 금융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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