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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 대치동 자이갤러리 내 마련된 ‘개포프레지던스자이’(개포자이) 모델하우스 현장. 강남권 다른 모델하우스 개관일에 비해 한산한 분위기였지만 실상은 달랐다. 예약 건수만 7000건을 넘어 예비 청약자들의 방문시간대를 조절해야 했다. 분양 관계자는 “붐비는 것을 방지하고 여유롭게 모델하우스를 관람할 수 있도록 사전 예약제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개포자이는 ‘12·16대책’ 이후 15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 대출을 전면 금지한 후 나온 첫 분양 단지다. 지난 1982년 입주한 58개 동 2840가구의 개포주공아파트 4단지를 재건축한다. 35개동에 최고 35층, 3375가구로 재탄생한다.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255가구다.
개포자이는 3.3㎡당 평균 분양가격이 주변시세 대비 ‘반값’에 불과하기 때문에 ‘로또청약’ 단지로 불린다. KB부동산 리브온 기준 개포동 인근 신축 아파트들의 3.3㎡당 매매가 8500만원이지만 개포자이는 4750만원에 불과하다. 84㎡(저층 기준) 평형 15억 7300만원으로 인근 아파트인 ‘디에이치아너 힐즈’와 ‘래미안블레스티지’가 같은 조건 기준으로 24억 5000만원(KB시세)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실거주 목적으로 모델하우스를 찾았다는 최모(상도동·37) 씨는 “자녀 양육을 위해 교육환경이 좋은 곳을 찾아보고 있었는데 15억원 초과는 기존 아파트는 팔아도 돈이 부족해 59㎡형을 청약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모(이촌동·62·여) 씨는 “무주택자여서 실거주 목적으로 청약을 알아보러 왔다”고 말했다. 최씨와 김씨 모두 대출 없이 집을 살 수 있는 예비 청약자들이다.
개포자이는 최근 1순위 마감한 위례신도시의 ‘호반써밋송파’와 청약 경쟁률(평균 25대1)이 비슷하거나 좀 더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개포지구 내 최대 규모(3000가구) 단일 브랜드 단지인데다 시세 차익이나 입지 면에서 비교적 우위에 있어서다.
분양 관계자는 “서울시내 대출이 안 되는 단지도 청약 경쟁률이나 가점이 계속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대부분 1순위에서 끝나기 때문에 서울 거주자가 아니면 청약 기회가 없는 만큼 개포자이의 청약 가점은 70점 이상 되어야만 안정권에 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포자이는 내년 1월2일 특별공급에 이어 3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한다. 입주는 2023년 2월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