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연말인사 '폭풍전야'..수직보다 수평 이동폭 클 듯

판매 부진·세타II 엔진 결함 등 문책성 인사 예상
  • 등록 2016-11-28 오전 5:50:00

    수정 2016-11-28 오전 8:20:44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이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승진자 규모를 대폭 줄이고, 예년보다 큰 인사 이동폭으로 분위기 쇄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극심한 판매 부진과 품질 논란 등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를 보낸 현대차그룹은 목표달성 실패와 품질관리에 대한 신상필벌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정기인사를 앞둔 현대차그룹의 승진 인사 규모가 예년에 비해 작은 반면 수평 인사의 이동폭은 클 것으로 예상돼 임원이나 간부급 인사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수 시장에서 점유율 하락과 품질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한 문책성 인사뿐만 아니라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세계적인 IT 업체의 전장부품 시장 진입에 따라 급변하는 업계 동향에 대응하기 위한 발탁 인사도 포함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승진자 수는 368명으로 전년(433명)대비 15%가량 줄었다. 자리 이동도 예년에 비해 크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최악의 한 해를 보낸 만큼 이번 인사에서 신진 세력들을 주요 요직에 등용하면서 세대 교체의 변화와 쇄신을 시도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인사 시즌엔 언제나 뒤숭숭하지만 올해는 이슈가 많았던 만큼 특히 임원들의 불안감이 큰 모습”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기준 현대·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은 58.9%로 2000년 현대차그룹 출범 이후 처음으로 60%대 벽이 무너졌다. 따라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연초 제시했던 판매 목표 달성은 불가능할 전망이다. 정몽구 회장은 연초 현대기아차의 연간 판매목표를 전년도 목표였던 820만대보다 7만대 낮춘 813만대로 잡았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현대차 중국법인 총책임자를 교체한 데 이어 국내영업본부장도 교체하는 문책성 수시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사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아이오닉, K7, 니로, i30, 그랜저 신차와 모하비, 카렌스, 쏘울, G80 부분변경 모델 등 총 9종의 신차를 내놓았지만 성적은 대부분 신통치 않았다. 지난 22일 출시한 그랜저가 사전 예약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세타II엔진 결함 이슈는 정 회장이 힘줘왔던 ‘품질경영’을 무색하게 만들었고 이로 인해 불거진 내수와 해외시장 차별 논란은 현대차 이미지에 더 심한 손상을 입혔다.

이번 인사에서는 정몽구 회장이 평소 강조해온 ‘품질경영’이 보다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체질개선과 관련한 의미있는 세대교체 인사가 단행될 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올해 직면한 악재들을 보면 과거 시스템에서 벗어나 글로벌 기업에 맞는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는 걸 방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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