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24일 2분기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고는 지난해 42조원에서 6월말 현재 60조원을 돌파했다”며 “당초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이 올해 말 35GWh, 2020년 말 기준 70GWh로 예상했지만 수주 증가세를 고려할 때 2020년 말까지 90GWh 이상 준비해야할 것으로 예상한다. 세부계획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출과 관련해서는 전기차 배터리 부문 올 연간 매출 2조8000억원 수준에서 오는 2020년까지 8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봤다. 전지사업본부 전체로는 올해 6조4000억원 매출에서 2020년까지 약 1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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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0억달러(2조2500억원)를 투자해 중국 난징에 세우는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난 17일 LG화학은 중국 장쑤성 난징시에서 빈장개발지구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는 조인식을 연 바 있다.
다만 중국 자동차 OEM에서 수주 실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중국 자동차 OEM의 문의는 있지만 2020년 이후 수주가 확정된 건이 있는 건 아니다”고 답했다.
LG화학 측은 “중국 정부가 화이트리스트에 LG화학을 포함시켜 예전보다 분위기가 나아지고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중국의 자동차 로컬 OEM을 상대로 프로젝트를 자유롭게 할 수준에 와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배터리 손익분기점(BEP)은 4분기에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손익분기점을 조기 달성하려고 했지만 메탈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BEP 달성이 지연돼 왔다”며 “현재는 기존 수주의 70%가 가격 연동으로 재협상돼 메탈의 영향을 덜 받게 됐다. 4분기로 접어들면 생산캐파(생산능력) 증설이 매출로 연결돼 4분기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LG화학은 이날 분기 매출 기준 7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분기 기준 매출이 7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통 사업인 기초소재부문을 비롯해 자동차용 배터리와 바이오, 제약 등 일찌감치 사업 다각화에 나선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의 승부수가 통했다는 분석이다.
정호영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사장)는 3분기 사업 전망과 관련해 “유가, 환율 변동과 글로벌 무역 분쟁 등의 대외 불확실성이 있다”면서도 “기초소재 분야 사업구조 고도화와 자동차전지 중심의 매출 확대 등 성장 가속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