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딸·동생도 '공범'..조국 "기억 못하는 일로 곤욕 치를지도"

  • 등록 2019-11-12 오전 6:30:00

    수정 2019-11-12 오전 9:21:42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검찰은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재판에 넘기면서 딸과 동생도 ‘공범’으로 적시했다. 검찰 소환을 앞둔 조 전 장관은 “어떤 혐의일지는 모르나 저에 대한 기소는 이미 예정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검찰은 지난 11일 정 교수에 대해 14가지 혐의를 적용해 추가 기소하면서 딸 조민 씨는 입시비리 관련 혐의의 공범으로 지목했다. 서울대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지원하면서 허위 경력 서류를 위조하고 제출하는 과정에 직접 개입한 것으로 본 것이다.

사모펀드 관련 혐의에 대해선 펀드 운용사 실소유주로 지목된 조 전 장관 5촌 조카인 조범동 씨와 정 교수의 동생을 공범으로 적시했다.

검찰은 정 교수 남매가 조 씨가 운용하는 펀드에 함께 차명으로 투자하고, 조 씨는 업체 돈을 빼돌려 투자 수익금 등을 보전해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조국 법무부 전 장관 (사진=뉴시스)
정 교수 공소장에는 조 전 장관의 이름도 등장하지만 공범 혐의로 적시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검찰은 정 교수가 공직자윤리법 위반을 피하기 위해 차명계좌를 이용한 것으로 판단해, 조 전 장관 조사 뒤 관련 혐의의 적용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조 전 장관은 이날 검찰이 정 교수를 추가 기소하자 페이스북을 통해 “만감이 교차하고 침통하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저도 조만간 검찰 조사를 받을 것”이라며 “저의 모든 것이 의심받을 것이고 제가 알지 못했거나 기억하지 못하는 일로 인해 곤욕을 치를지도 모르겠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참담한 심정이지만 진실이 밝혀지고 저의 명예가 회복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라고 썼다.

검찰은 정 교수에 대한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하면서, 이번 주 조 전 장관 조사를 위해 변호인 측과 일정을 조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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