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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되는 취미생활용품의 공통점은 한정판으로 출시돼 희소성이 크거나, 오래될수록 맛과 가격 등 가치가 올라간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운동화 수집가들 사이에선 나이키 ‘에어조던’이, 레고 마니아들 사이에선 레고 사의 완구 시리즈가 주요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되는데, 두 제품 모두 한정판으로 출시된다.
돈 버는 술로는 맥캘란 ‘라리끄’ 시리즈를 들 수 있다. 맥캘란은 지난 10년간 2년에 한번씩 프랑스 크리스탈 브랜드 라리끄와 합작해 한정판 위스키를 출시했는데 제품 출시 후 1~2년이 지나면 20%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곤 했다. 지난 1월에는 마지막 시리즈인 ‘라리끄 6’가 출시돼 국내외 애주가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국내에는 단 10병이 들어왔고 병당 가격이 4000만원이 넘는 고가임에도 순식간에 팔려나갔다. 이 제품은 최근 홍콩에서 진행된 ‘소더비 자선 경매’에서 6개의 시리즈가 약 11억원에 낙찰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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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즉위 60주년을 맞는 여왕에게 바치는 술 ‘윈저 다이아몬드 주빌리’도 특별하고 희귀한 위스키로 콜렉터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영국 유리공예회사인 바카라에서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크리스털 유리병을 만들었으며 병목 부분에는 18K 금과 함께 0.5캐럿 다이아몬드가 장식돼 있다. 전 세계적으로 단 12병만 생산돼 국내에 2병이 들어와 있다. 국내에서 판매된 적이 없어 가치를 매기기는 어려우나 이 제품의 업계 추정가는 약 3억 원이다.
취미 재테크 아이템은 특정 기간, 제한된 수량만 살 수 있는 한정판이거나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특징을 보인다. 아무나 경험할 수 없는 희소성, 그것을 손에 넣었을 때의 성취감, 우월함 등이 매력이다.
보이차를 즐겨 마시다 재테크에도 나서게 됐다는 주부 김미선 씨는 “고품질 보이차의 경우 1kg에 200만~300만원에 이르기도 한다. 건강도 챙기면서 돈도 벌 수 있는 ‘마시는 골동품’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애완동물을 키우며 돈을 버는 ‘펫테크’(펫+재테크)도 ‘재미 두 배’ 돈을 부르는 취미로 자주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