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대표적인 남북경협주인 아난티(025980)는 올해 최저점인 지난 3월 19일부터 지난 15일까지 160.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32.3%, 61.5% 상승한 것에 비하면 크게 오른 것이다. 특히 총선이 끝난 직후인 지난달 16일엔 상한가를 기록했고, 제4차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이 나왔던 지난 8일엔 12.3% 올랐다. 또 다른 남북경협주인 일신석재(007110)(113.4%), 인디에프(014990)(113.8%)도 크게 상승했으며, 마찬가지로 총선 다음날엔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한국판 뉴딜 정책 수혜주도 지수 상승률에 비해 오름폭이 컸다. 지난 7일 정부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 및 융합확산 등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겠다는 등 한국판 뉴딜의 대략적인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관련된 종목 중 특히 원격의료 업체들이 큰 영향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유비케어(032620)는 코스피 연중 최저점 대비 지난 15일 295.1%, 인피니트헬스케어(071200)는 151.4% 상승했다.
이번 총선에 불출마한 전 한나라당 의원인 홍정욱 올재 이사장은 최근 야권 대선후보로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관련주인 KNN(058400)과 한국프랜지(010100)는 같은 기간 107.8%, 122% 올랐다. KNN은 홍 이사장의 누나가 대표를 맡는 부산글로빌리지의 지분 5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된다. 한국프랜지는 홍 이사장의 처 이모부의 형이 최대주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여·야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 테마주 남선알미늄(008350)은 총선 이후 관심이 줄었다. 지난달 14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주가는 6.1%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다만 같은 기간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테마주인 한창제지(009460)가 4.1% 하락한 것에 비하면 선방한 셈이다.
정치·정책 테마주는 기업의 펀더멘털과는 무관하게 주가가 움직이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실제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는 정치인의 지연, 혈연과 관련된 만큼 기업 실적과는 무관해 논리적으로 등락이 설명되지 않는 만큼 투자자들은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