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네돌]①"상장폐지 어떻게 하나요?" 인기 식은 코넥스

중소기업 자금줄 역할 위해 2013년 출범한 코넥스 이달 출범 4주년 맞아
1년 전과 비교할 경우 시가총액 등 대부분 수치서 역성장
박근혜 정부 '창조경제' 일환으로 출범, 문재인 정부 들어 시들해지는 분위기
  • 등록 2017-07-11 오전 7:05:23

    수정 2017-07-11 오전 7:10:21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코넥스 출신이란 걸 가급적 숨기고 있습니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A사 임원은 10일 기자와 만나 “코넥스 인기가 올 들어 급격히 시들해지고 있다”며 “때문에 이전상장 했다는 말을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있을 듯해 쉬쉬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코넥스가 이달 네 번째 생일을 맞았다. 코스피와 코스닥에 이은 ‘제3 주식시장’인 코넥스는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이 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로 지난 2013년 7월 1일 문을 열었다.

코넥스는 출범 후 4년 만에 시가총액, 일평균 주식거래대금, 상장사수 등에 있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일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코넥스 시가총액은 4조1579억원으로 출범 당시 4689억원보다 789% 늘었다. 일평균 주식거래대금은 출범당시 4억3800만원에서 13억7000만원으로 213% 증가했다. 상장사수 역시 21개에서 4년 만에 149개로 610% 늘었다.

하지만 이들 수치는 1년 전과 비교할 경우 상황이 달라진다. 지난해 6월 30일 기준 코넥스 시가총액은 5조2417억원, 일평균 거래대금은 28억2000만원이었다. 1년 만에 시가총액과 일평균 거래대금이 각각 21%와 51% 줄어든 것.

특히 올 상반기 코넥스에 새롭게 진입한 업체가 전년 동기 20개와 비교해 절반 수준인 13개에 머물렀다. 2014년 34개에서 2015년 49개, 지난해 50개 등 꾸준히 늘어나던 코넥스 신규상장사 수가 올해를 기점으로 급격하게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다.

코넥스가 올 들어 하락세를 걷는 이유로 △주식거래량 부족 △바이오 등 특정 업종에 편중된 투자 성향 △상장사에 대한 정보부족 등이 지적된다. 특히 코넥스 시가총액 상위 10개사 중 9개사가 바이오 관련 업종이다. 해당업종 거품이 꺼질 경우 코넥스 전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코넥스에 상장된 B사 임원은 “코넥스 상장은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하기 전에 공시업무 등 실전연습을 해보는 것 외에는 실익이 없다”며 “오히려 지정자문사에 연간 5000만원 정도 수수료를 지급하고 공시업무를 위한 인력을 운영하는 등의 비용만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넥스가 박근혜 정부 당시 ‘창조경제’ 일환으로 출발했는데,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후 창조경제란 말이 사라진 것처럼 코넥스 인기도 급격히 식고 있다”며 “때문에 상장사 관계자들끼리 모일 경우 ‘상장폐지 어떻게 하냐?’는 말을 주고받곤 한다”고 덧붙였다.

정지헌 한국거래소 코넥스시장부 부장은 “지난 1년 동안 코넥스를 대표하던 종목 10여곳들이 대거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하면서 시가총액 등 수치가 하락한 점이 있다”며 “코스닥 등 주식 시장 전반적으로 최근 중소형주가 부진한 것처럼 중소형주 위주인 코넥스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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