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여의도는 이미 귀한 몸"…박원순 ‘개발보류’에도 “매물 없소”

투자자들 "집값 안정땐 개발 재개"
"대권 노리는 박원순 임기 내 결정"
발표 이후에도 아파트 호가 꿋꿋
  • 등록 2018-08-28 오전 6:41:00

    수정 2018-08-28 오전 7:41:48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개발계획을 미루든 말든 용산과 여의도는 ‘전국구 스타’로 몸값 상승이 확정된 셈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용산·여의도 개발계획(마스터플랜) 발표와 추진을 전면 보류했지만 시장에서 이들 지역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뜨겁다. 이들 지역 개발이 원래 예정돼 있던 이슈였던 데다, 최근 아파트값 급등으로 일시 보류된 것일 뿐이지 앞으로 계속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이야기다.

앞서 박원순 시장은 지난 26일 “여의도·용산 개발은 완료되기까지 시간이 상당히 필요하다”며 “주택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여의도·용산 개발계획 발표와 추진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27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주(20일 기준) 서울에서 아파트 매매값이 가장 많이 뛴 자치구는 용산구(1.72%)와 여의도가 포함된 영등포구(1.36%)였다. 두 지역은 지난 달 초 박 시장이 용산·여의도를 개발하겠다고 밝힌 뒤 부터 급등한 바 있다. 지난 주 상승세는 지난 19일 박 시장이 또 다시 발표한 ‘강북 균형발전계획’이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박 시장의 용산·여의도 개발 보류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지자체장의 입에서 우선 개발 추진 이야기가 나온 만큼, 최근 집값이 워낙 뛰어 잠시 연기되는 것일 뿐 ‘(개발 호재로) 무조건 오른다’는 게 투자자들의 판단이다.

용산 아파트 매수를 노리고 있던 투자자 A씨는 이날 “연차를 내고 공인중개업소에서 기다렸으나 여전히 매물이 없다”며 “그렇지 않아도 매물이 없는데 이번 발표로 아파트 보유자들이 매물을 내놓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여의도의 경우 서울시가 이미 관련 마스터플랜을 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올린 상태다. 따라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언제든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면 서울시가 계획을 확정할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투자자 B씨는 “이명박·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마찬가지로 차기 대권을 노리는 박 시장 입장에서 치적을 올리기 위해 서울시의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를 임기 내 결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용산과 여의도의 집값 상승세가 일시적으로 더딜 수 있지만, 두 곳의 개발 계획이 최근 갑자기 나온 게 아니라 예전부터 있었던 것이기 때문에 투기 수요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용산과 여의도는 서울 도심의 중심지인데다 개발을 잠시 보류한다고 해서 매매값 상승 동력이 꺼질 지역이 아니다“라며 ”단기적으로 밀려오던 매수 대기수요를 조금 줄어들게 하거나 단기 급등은 막을 수 있겠지만 장기적인 집값 상승과 투기 수요 집중은 막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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