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김정은, 도보다리 단독회담서 '미러링 현상'..."걸음도 맞춰"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비언어 커뮤니케이터 이상은이 본 남북정상회담
  • 등록 2018-05-01 오전 9:37:36

    수정 2018-05-01 오전 11:43:07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미러링 현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비언어 커뮤니케이터 이상은 스마트바디랭귀지 대표(사진=방송 캡처)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유병재·김수용에게서 나타난 ‘미러링(Mirroring) 현상’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도보다리 단독회담에서도 나왔다.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몸짓 읽어주는 여자로 활약하고 있는 비언어 커뮤니케이터 이상은 스마트바디랭귀지 대표(사진)는 지난달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가운데 도보다리 회담에서 이같은 모습을 확연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러링 현상’은 말 그대로 상대방의 모습을 나에게 거울처럼 반영하는 것이다. 주로 친한 사이이거나 유대감이 강한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지난 방송 중 유병재와 김수용의 식사 장면에서 ‘미러링 현상’을 발견한 뒤 “우리에게 거울 세포라는 게 있다. 상대방의 표정이나 동작을 보면 그것을 똑같이 따라 한다”며 “본인도 모르게 따라하는 거다. 굉장히 공감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취재진을 물리고 도보다리 벤치 위 단둘이 남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도 서로에게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문 대통령이 오른손으로 안경을 만지자 김 위원장도 오른손으로 안경을 추켜올렸다”며 “김 위원장의 습관이라고 할 수 있지만, 문 대통령이 먼저하고 김 위원장이 나중에 따라했다는 점을 주목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의 대화가) 어떤 내용인지 모르지만 주제에 대해 서로 관심이 높고 집중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미러링 현상은 10여 분 후 또다시 나타났다.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 중 문재인 대통령이 도보다리 위 벤치에 앉은 지 5분여 뒤 오른손으로 안경을 올리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오른손으로 안경을 추켜 올리고 있다.
이 대표는 벤치에 앉기 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걸음도 눈여겨보았다. 그는 “문 대통령께서 이야기하던 중 천천히 걷는 부분이 있는데, 걸음속도가 늦어질 때 중요한 이야기가 나온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스텝이 맞지 않다가 나중엔 걸음속도도 같아지고 오른발, 왼발이 같이 나가는 장면도 볼 수 있다”고 가리켰다.

이에 대해 “서로 박자와 조화, 리듬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물론 전략적인 태도일 수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이 빠른 걸음인데 문 대통령의 걸음속도를 맞추려는 부분이 돋보인다”고 해석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오후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산책하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이 대표는 벤치에 앉은 김 위원장이 팔을 내려놓고 다리를 벌리고 앉는 등 자세가 느슨해진 데 대해선 “(자리가) 자연스럽고 편안해지다 보니 ‘내가 어떻게 보일까?’라는 의식을 점차 하지 않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분석에 따르면 두 정상의 교감은 ‘도보다리 밀담’에서 긴밀히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30분간의 독대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차례대로 유사한 행동을 보이고 서로를 살핀 두 정상의 모습이 이번 회담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고 볼 수 있다.

이번 회담에서 가장 이 대표의 눈길을 끈 것은 김 위원장의 ‘미소’다.

이 대표는 “그동안 공개된 김 위원장의 표정은 눈썹에 힘이 잔뜩 들어간 채 입만 웃고 있는 어색한 모습이었다면, 이번엔 친밀함을 어필하기 위해 자연스럽고 환한 미소를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웃는 모습은 80m 떨어진 사람의 뇌가 인식할 정도로 강력한 힘이 있다고 한다”며 “김 위원장이 ‘미소 정치’를 통해 독재자 이미지가 아닌 친근함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함이 아닐까”라고 풀이했다.

김 위원장의 ‘열린 태도’는 이번 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북미정상회담을 이끌어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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