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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 중반까지 뛰었다. 이날 기준으로 KB국민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3.47~4.67%를 기록, 3주전보다 0.11%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3.44~4.55%)과 우리은행(3.4~4.4%), KEB하나은행(3.136~4.336%)도 0.097~0.12%포인트 올랐다.
반면 예금금리는 계속 정체 상태다. 한국은행의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 자료를 보면 신규취급액 기준 1년 정기예금 금리는 1.97%로 전월과 같다. 지난 1월과 비교해도 0.04%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정기적금 금리도 1.83%로 전월대비 0.01%포인트, 1월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정부가 부동산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은행들의 예금 수요가 줄어든 것도 예금금리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는 계속 오르는 추세지만 지금처럼 대출이 막히면 은행들이 수신을 늘릴 이유가 없다”며 “은행 내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인 만큼 예금금리는 당분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대출금리만 올리고 예금금리는 올리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도 나온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가 되는 코픽스 자체가 은행이 은행채나 예수금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금리를 종합해 산정한 것인데 대출금리만 올리고 예금금리는 정체 상태라는 건 맞지 않다”며 “다만 은행들이 예금 고시금리를 올리지 않고 우대금리 등을 통해 예금 금리를 올리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체감도가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